반응형 ★544 프레시 - 먹는 사람 대 먹히는 사람 프레시(Fresh, 2022)는 사랑에 빠진 여성이 상대 남성의 무서운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영화다. 데이팅 앱을 통해서 변변찮은 상대만 만나던 노아는 어느날 마트에서 멋진 스티브를 만나 사귀기 시작한다. 서로 잘 맞았던 그들은 빠르게 가까워지고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그 여행은 결코 노아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는 인육을 먹는, 즉 사람을 잡아먹는 사람들이 나온다. 남성이 여성을 먹는다고 하면 성적인 표현을 함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의 뜻이다. 그들이 굳이 인육을 먹는 이유는 별 다르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저 그러고 싶어서. 그것도 그냥 맛있어서 그런다기에는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기에 정신병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할 듯 하다. 작.. 영화 2023. 2. 26. 발렛 - 노팅힐에 라티노를 진하게 섞은 로맨틱 코미디 발렛(The Valet, 2022)은 같은 이름의 프랑스 영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경은 미국, 주인공은 히스패닉 이민자로 내용도 조금 다르다. 호텔 고객 대신 주차해주는 발레 파킹을 직업으로 살고 있는 안토니오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별거당한 중년의 남성이다. 어느날 인기 영화배우 올리비아가 내연관계인 유부남 빈센트와 다투는 장면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찍히자 그들은 우연히 사진에 같이 나온 안토니오에게 올리비아와 사귀는 것으로 속여달라고 부탁한다. 별거한 아내에게 돈이 필요했던 탓에 안토니오는 그들의 말대로 올리비아와 사귀는 것처럼 위장하며 함께 지내는데, 처음에는 어색했던 두 사람이지만 서로의 장점을 하나 둘 알며 친해지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약간 꼬아놓은 노팅 힐(1999)이 아닌가 생각.. 영화 2023. 2. 22. 쿵 퓨리 - 우주정의최강19금폭력 쿵푸 영웅 형사 이야기. 쿵 퓨리(Kung Fury, 2015)는 스웨덴의 다비드 산드베리(David Sandberg)가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만든 단편 영화다. 장르를 굳이 말한다면 액션이 중심이 되겠지만 그 밖에는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막 나가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쿵 퓨리는 평범한 경찰이었지만 파트너가 쿵푸마스터에 살해당하는 순간 벼락을 맞고 코브라에 물리면서 최고의 쿵푸 격투가로 각성, 그 자리에서 복수를 한다. 이후 경찰 생활을 하며 악당을 무찌르고 있지만 갑자기 현대에 등장한 히틀러의 습격에 과거로 돌아가 히틀러를 처치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상 현상으로 인해 그가 도착한 건 공룡이 걸어다니던 바이킹 시대. 과연 그는 원래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줄거리를 보면 좀 이상하다고 느끼실텐데 실제 내용 맞.. 단편 2023. 2. 18. 나일 강의 죽음(2022) - 추리는 부족한데 낯설어진 포와로 나일 강의 죽음(Death on the Nile, 2022)은 케네스 브래너(Kenneth Branagh) 감독이 연출하는 두번째 에르큘 포와로 시리즈로, 역시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소설에 기반한 작품이다. 유명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이집트 여행을 갔다가 도일 부부의 호화로운 신혼여행에 끼어들게 된다. 최고급 여객선을 타고 나일강을 유람하는 가운데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포와로는 또 다시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 역시 케네스 브래너가 맡은 전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과 비슷한 스타일로 각색되어 있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갈등에 가장 집중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포와로 또한 많은 부분이 달라져 관객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릴 듯. 배역 또한 많이 바뀌었는데 193.. 영화 2023. 2. 17.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 - 포와로에 신파를 끼얹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은 추리소설 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34년에 나온 이 소설은 워낙 유명한 만큼 전에도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어 나온 바 있으며 가장 유명한 작품은 1974년의 장편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 1974)일텐데, 오늘 다루는 2017년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르큘 포와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으로 많은 사건을 해결한 바 있다. 중요한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타고 가는 중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눈사태로 인하여 경찰의 접근은 불가능한 상황. 그는 .. 영화 2023. 2. 16. 바바리안 - 아 좀! 지하실로 내려가지 말라니까!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바바리안(Barbarian, 2022)은 디트로이트의 외딴 집을 빌린 남녀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테스는 취업 면접을 위해 디트로이트 외곽의 브라이트무어에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린다. 그런데 그 집에는 이미 키스라는 이름의 낯선 사내가 있었고 그 또한 그 집을 빌린 것으로 이중 예약이 된 것이다. 다른 숙소에 빈 방이 없어서 테스는 키스의 권유대로 그 집에서 하루 묵기로 한다. 하지만 집에는 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가 있었다. 이런 장르의 작품을 보면 꼭 등장인물이 위험해 보이는 깜깜한 지하실이나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관객 입장에서야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겠지만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니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굳이 지하실에 .. 영화 2023. 2. 8. 캐리비안의 해적 4: 낯선 조류 - 다시 보니 선녀였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2011)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이다. 고어 버빈스키(Gore Verbinski) 감독의 1~3편에서 윌과 엘리자베스의 이야기가 마무리 된 다음 사실상 새로 시작하는 잭 스패로우의 해적 이야기가 되겠다. 3편 마지막에 뿌렸던 떡밥인 젊음의 샘을 찾는 모험이 4편의 주제인데, 아쉽게도 전작에 비해 액션 스케일은 줄어들고 악역의 카리스마도 많이 부족하다. 해적이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육지에서 보물찾기로 많은 시간을 보내니 산적이 된 거 아니냐는 불평도 있을 정도. 그래도 잭 스패로우와 바르보사 선장, 그리고 깁스를 비롯한 주요 해적들의 개성은 여전히 살아있고 부족한 악당들 대신 전통적.. 영화 2023. 2. 5. 그럼프 인 더 나이트 - 집안에 TV 보는 귀신이 있다 그럼프 인 더 나이트(Grump in the Night, 2022)는 Something's Awry 프로덕션에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폭풍우 치는 밤, 기척이 있어 거실로 내려와보니 사람은 없는데 TV와 램프가 켜져 있었다. TV를 끄고 다시 돌아섰지만 저절로 다시 켜지고, 이는 계속 반복된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4분여의 단편으로 공포 장르의 분위기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만들어져 사건의 발생과 해결까지 무난하게 마무리한다. 본편이 끝나고 제작사의 홍보를 위해서인지 만드는 과정이 조금 나오는데, 사람의 움직임을 직접 찍은 모션 캡쳐를 활용하여 더 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들어 낸 듯 하다. 참고로 제목의 그럼프(grump)는 투덜대는 불평쟁이를 말하지만 이 경우 나이들어 불.. 단편 2023. 2. 3.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악당 야쿠자가 터미네이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같은 하드보일드 킬러가 사실은 딸사랑 아빠였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전직 국정원 소속이었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버림받아 일본에서 청부살인으로 돈을 모으던 인남은 예전에 사귀었던 여성이 죽었고 그녀의 딸은 실종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의 혈육임을 알게 된 그는 딸을 찾아 태국으로 떠나는데 한편에서는 인남에 의해 살해된 형의 복수를 위해 제일교포 야쿠자인 레이가 인남을 쫓는다. 작품의 초반은 군더더기 없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데 액션이 잔인하지만 질질 끌지 않는 면이 매력적이다. 아빠 인남 역의 황정민이나 인남을 쫓는 레이 역의 이정재 모두 연기력에서는 검증받았고 태국에서 인남을 돕는 트랜스젠더 유이 역을 한 박정민 또한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2023. 1. 25. 건즈 아킴보 - 해리포터가 쌍권총을 쥔 까닭은 건즈 아킴보(Guns Akimbo, 2020)는 온라인에 생각없이 남긴 글로 인해 실제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생존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 속 세상에서는 범죄자나 정신이상자 같은 이들끼리 목숨을 건 싸움을 붙이고 생방송해주는 스키즘(Skizm)이란 게임이 유행 중이다. 주인공 마일즈는 온라인으로 이 게임에 대한 악플을 남기며 싸움을 벌이는데, 곧이어 침입한 괴한들에 의해 기절한다.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마일즈는 강제로 스키즘에 참여하게 된 상황임을 알게 된다. 그것도 권총이 손에 못으로 박혀있는 상태로. 감각적인 영상에 무자비한 살해 장면이 넘치는 이 작품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맡은 마일즈는 살아남기 위해 노출(...)도 마다하지 않고 온몸을 굴린다. 마일즈.. 영화 2023. 1. 19.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 아빠대신 형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Onward, 2020)은 두 형제가 벌이는 만 하루동안의 모험을 담은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 영화의 세계관은 우리가 아는 검과 마법을 쓰는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며 살고 있는 판타지 세상이다. 다만 과학의 발달로 마법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으며 종족에게 주어진 특별한 능력도 거의 안 쓴다는 설정.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이안 라이트풋과 발리 라이트풋 형제는 이안의 생일 선물로 아빠의 마법 지팡이를 받게된다. 그리고 이미 죽은 아빠를 만 하루동안 부활시켜 같이 지낼 수 있는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데, 픽사 영화가 다 그렇듯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고 일은 꼬여만 간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원동력은 형인 발리와 다르게 아빠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자란 이안의 그리움이다. 직.. 영화 2023. 1. 11. 재벌집 막내아들 - 이성민으로 살렸지만 트럭으로 망했다 16부작으로 나온 재벌집 막내아들(2022)은 같은 이름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총수 일가의 지저분한 일까지 처리하는 순양그룹의 윤현우 실장은 비자금을 회수하러 갔다가 총을 맞고 쓰러진 후 눈을 떠보니 자신이 과거의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려 순양그룹 3세대 가운데 가장 막내인 진도준이라는 새 신분으로 태어난 그는 과거에 대한 지식을 이용, 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인공 진도준은 이미 윤현우로서 지나온 과거를 알고 있기에 분당 신도시 개발, 노태우 대통령 당선, IMF, 911 테러 등 당시의 실제 사건들을 활용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와 덕분에 40~50대라도 친숙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물론 환생을 이용한 먼치킨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자칫.. 드라마 2022. 12. 26.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