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리말더빙54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 아빠대신 형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Onward, 2020)은 두 형제가 벌이는 만 하루동안의 모험을 담은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 영화의 세계관은 우리가 아는 검과 마법을 쓰는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며 살고 있는 판타지 세상이다. 다만 과학의 발달로 마법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으며 종족에게 주어진 특별한 능력도 거의 안 쓴다는 설정.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이안 라이트풋과 발리 라이트풋 형제는 이안의 생일 선물로 아빠의 마법 지팡이를 받게된다. 그리고 이미 죽은 아빠를 만 하루동안 부활시켜 같이 지낼 수 있는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데, 픽사 영화가 다 그렇듯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고 일은 꼬여만 간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원동력은 형인 발리와 다르게 아빠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자란 이안의 그리움이다. 직.. 영화 2023. 1. 11. 소울 - 재즈의 향연 속 길잃은 영혼 소울(Soul, 2020)은 업, 인사이드 아웃 등으로 세상을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피트 닥터(Pete Docter) 감독이 만든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조 가드너는 재즈 피아니스트를 목표로 살아왔지만 현실은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살고 있을 뿐이었다. 유명한 재즈 뮤지션인 도로테아 윌리엄스의 밴드에 들어갈 기회가 생겨 기뻐하다가 그만 맨홀에 빠져 가사 상태에서 영혼의 세계인 유 세미나(You Seminar)로 가버린다. 이대로 저 세상으로 가버리면 그의 몸은 완전히 죽게 되는 셈. 평생을 기다려 온 기회를 눈 앞에 두고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조 가드너는 자신의 몸으로 다시 돌아갈 방법을 이리저리 찾다가 또 다른 영혼 22를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죽고 난 다음의 영혼과 태어나기 전.. 영화 2023. 1. 9. 인사이드 아웃 - 사람의 머릿속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2015)은 픽사가 야심차게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의인화된 사람의 머릿속 감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딱 봐도 꽤 어려운 주제에 도전한 셈으로 감독은 업, 몬스터 주식회사 등으로 유명한 피트 닥터(Pete Docter). 이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라는 다섯가지 감정이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살면서 몸 주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인공 라일리는 미네소타의 시골 마을에 살면서 충분한 만족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았지만 아빠의 사업 때문에 복잡한 샌프란시스코에 이사오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그 와중에 라일리 머릿속 기쁨이와 슬픔이가 우연한 사고로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튀어 나오게 되면서 라일리.. 영화 2023. 1. 6.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 무대 관람을 부르는 영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Matilda, 2022)는 제목에 써있는 대로 로알드 달(Roald Dahl)이 쓴 원작 소설 마틸다보다는 2010년부터 공연을 시작한 마틸다의 뮤지컬 버전인 마틸다 더 뮤지컬(Matilda The Musical)을 각색한 작품이라 하겠다.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에 기반을 둔 지라 영화는 멋진 음악과 율동으로 가득 차 있으며 관심있는 분들은 공연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미 보고 들은 적도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공연을 통해 다듬어져 구성은 탄탄하고 원작 소설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망칠 정도는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부분도 있으니 다행. 우리말 더빙이 추가되었는데 마틸다 더 뮤지컬 한국 공연진이 참여하여 노래까지 우리말로 들을.. 영화 2022. 12. 27.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 디즈니 뺨때리는 명작 넷플릭스에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Guillermo Del Toro's Pinocchio, 2022)가 나온다는 사실에 이제 와서 피노키오를 굳이 또 만들 필요가 있나 생각하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피노키오(Pinocchio, 2022) 실사판에 실망하신 분들은 더더욱 그렇겠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어둡고 기괴한 독특함으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ro)가 감독이며 이완 맥그리거, 틸다 스윈튼, 케이트 블란쳇, 론 펄먼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한다. 주연인 제페토 역을 맡은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호그와트의 무서운 관리인 아거스 필치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평범해도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빠로, .. 영화 2022. 12. 18. 고장난 론 - 제작진은 론을 없애버리고 싶었나 고장난 론(Ron’s Gone Wrong, 2021)은 친구가 없는 바니가 비봇(B-bot) 론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버블 사가 만든 비봇은 현실의 아이폰에 현 시대의 아이들이 바랄만한 이런 저런 기능을 덧붙인 것 같은 제품이다. 소셜 네트워킹 기능은 기본이고 올라타고 다닐 수 있고 자동 태양열 충전 기능에 엄청난 내구성까지 갖추고 친구를 대신하는 존재로 팔리고 있다.가난해서 비봇을 살 수 없는 바니도 우연히 비봇인 론을 얻게 되는데, 불량품인지라 친구가 무엇인지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야 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 속에서 둘은 친해진다. 고장난 비봇이 유출된 것을 알게 된 버블 사는 론을 회수하여 없애려 하기에 바니와 론은 가출을 감행한다. 영화 속 비봇은 이용자에게 딱 맞춰주는 존재지만, 그.. 영화 2022. 12. 7.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엉뚱한 상상도 재미있으면 좋아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009)은 제목 그대로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오게 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꿀꺽퐁당 섬에 살고 있는 플린트 록우드는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 발명품을 만들어왔지만 하나같이 문제점들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오게 하는데 성공하고, 이는 섬을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시장의 야망과 맞아떨어져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플린트가 만든 발명품 FLDSMDFR(더빙판에서는 플린트드슴파... 정도로 발음한다) 덕분에 꿀꺽퐁당 섬은 관광객들로 들끓게 되고 많은 이들이 플린트를 칭찬하고 떠받들어주지만 시장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부작용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영화 2022. 11. 30. 슬럼버랜드 - 소중한 것을 잃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영화 슬럼버랜드(Slumberland, 2022)는 니모라는 이름의 소녀가 꿈 속의 슬럼버랜드를 여행하며 벌이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다. 원작으로 Little Nemo in Slumberland라는 오래된 주간 연재 만화가 있긴 하지만 몇몇 설정을 빼면 거의 오리지널이라고 봐도 될 정도니 미리 볼 필요는 없을 듯. 엄마가 없는 니모는 아빠와 함께 등대를 관리하며 외딴 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아빠마저 해난 사고로 죽고 난 후 전혀 알지 못했던 삼촌과 함께 살게 된다. 삼촌은 노력을 하지만 아빠와는 전혀 다른 성격 탓에 니모는 다시 등대 섬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니모는 꿈 속에서 슬럼버랜드라는 곳에 가게 되고 아빠가 이야기로 들려주던 플립이라는 상상 속의 존재를 만난다. .. 영화 2022. 11. 25. 미니언즈 - 부족한 건 귀여움으로 채운다 미니언즈(Minions, 2015)는 인기있던 슈퍼배드(Despicable Me) 시리즈의 스핀오프 판이다. 악당이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 갱생한다는 이야기는 흔하디 흔하지만 그 부하로 나오는 미니언들의 매력이 슈퍼배드 시리즈의 인기에 한몫했다고 생각했는지 제작사는 아예 다른 거 다 쳐내고 미니언들을 주인공들로 삼아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그게 맞았다. 이 작품에서는 미니언들이 중심인 만큼 탄생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다가 슈퍼배드 시리즈의 악당인 드루를 따르기 전까지 진행한다. 전체적으로 밝고 웃기고 정신없는 그야말로 미니언 다운 영화지만 이야기가 따로따로 흩어져있어 산만한 것도 미니언답다. 작품으로서는 아쉬운 면이 많지만 미니언들의 팬이라면 그럭저럭 만족할 수도 있겠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영화 2022. 11. 22. 배드 가이즈 - 주토피아 못지않은 매력적인 동물들의 모험담 배드 가이즈(The Bad Guys, 2022)는 5명으로 이뤄진 동물 도둑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전체관람가에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편하고 재미있게 볼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울프, 스네이크, 타란툴라, 샤크, 피라냐까지 개성강한 다섯 동물 친구들로 구성된 배드 가이즈는 매번 어려운 도둑질에 성공하면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새로 부임한 다이앤 폭싱턴 주지사가 배드 가이즈를 폄하하고 도발하자, 그들 또한 그에 맞서 새로운 도둑질을 준비하지만 전과는 일이 다르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보통 아이들이 좋아하면 어른들이 지루하고 어른들이 좋아하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두 계층을 모두 사로잡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듯 하다. 아이들에게는 배드 가이.. 영화 2022. 11. 20.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소녀가 알바로 부모님 빚갚는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Spirited Away, 2001)은 독특한 배경을 가진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시골로 이사가던 치히로는 길을 잃고 낯선 터널을 지나 이상한 동네에 도착한다. 이곳은 사람이 아닌 신과 요괴가 사는 마을이었고 가게에서 음식을 허락없이 먹은 죄로 아빠와 엄마는 돼지가 되어버린다.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을 받아 센이라는 이름으로 신들을 상대하는 목욕탕에서 요괴들과 함께 일하며 부모를 구할 기회를 엿본다. 이 작품을 그저 가족을 구하는 한 소녀의 모험담이라 짧게 요약할 수도 있지만 천공의 섬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 1986) 보다는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1989)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한 소녀가 낯선 곳에 도착해서 기.. 영화 2022. 11. 12. 카 - 자동차 마니아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카(Cars, 2006)는 자동차를 의인화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의인화와 이에 따른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이제는 같은 소속이 된 디즈니의 주토피아(Zootopia, 2016)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서 의인화는 매우 자주 쓰이는 기법이지만 카의 장점은 자동차광들이 잔뜩 달라붙어 만든 티가 난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적어도 이 작품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도록 구석 구석 섬세하게 신경써서 만들었다. 특히 자동차 모델 별로 다른 특성을 가지게 한 부분은 차를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부분이었을 듯. 1편의 이야기는 무난한 수준으로 남녀노소 즐겁게 볼 만 하지만 이런.. 영화 2022. 11. 8.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