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장난 론 - 제작진은 론을 없애버리고 싶었나

이리워치 2022. 12. 7.

 

고장난 론(Ron’s Gone Wrong, 2021)은 친구가 없는 바니가 비봇(B-bot) 론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버블 사가 만든 비봇은 현실의 아이폰에 현 시대의 아이들이 바랄만한 이런 저런 기능을 덧붙인 것 같은 제품이다. 소셜 네트워킹 기능은 기본이고 올라타고 다닐 수 있고 자동 태양열 충전 기능에 엄청난 내구성까지 갖추고 친구를 대신하는 존재로 팔리고 있다.

가난해서 비봇을 살 수 없는 바니도 우연히 비봇인 론을 얻게 되는데, 불량품인지라 친구가 무엇인지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야 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 속에서 둘은 친해진다. 고장난 비봇이 유출된 것을 알게 된 버블 사는 론을 회수하여 없애려 하기에 바니와 론은 가출을 감행한다.

 

영화 속 비봇은 이용자에게 딱 맞춰주는 존재지만, 그렇기에 좀 더 발전된 개인용 오락 도구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론과 바니를 통해 제작진은 친구란 무엇인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주려는 듯 하다. 진정한 친구는 상대에게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부족한 점이 있어도 서로 감싸주며 함께 성장한다는 점을 알려주며, 특히 화면 속으로만 관계를 갖는 소셜 미디어가 가져오는 말초적인 즐거움과 함께 그 위험성도 빠뜨리지 않는다.

 

다만 제작진의 디지털 지식이 영 부족했는지 중반 이후 영화는 판타지로 넘어간다.

문제되는 부분이 한두 장면이 아니지만 클라우드 서버가 있는 데이터 센터에 가서 바니가 론의 데이터를 크게 소리쳐 부르고 론이 대답(...)하는 부분이나 마지막에 론을 희생시키는 장면은 어이가 없을 정도. 디지털의 특징이 복제가 쉽다는 점인데, 론의 백업본 하나 남기지 않았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

비슷하게 본체가 희생하지만 백업 데이터로 살려낸 빅 히어로(Big Hero 6, 2014)의 베이맥스를 생각해 보면 이야기를 쓴 작가들은 론을 그저 없애버리고 싶었던 듯.

 

버블 사는 애플을 닮았고 이 작품의 앤드류는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을 합친 것처럼, 마크는 스티브 워즈니악을 닮게 표현하고 있다. 스킨이 없는 하얀 비봇은 월-E의 이브를 닮았다. 우리말 더빙도 준비되어 있다.

 

 

이리워치 평점 [?]

★★★★★☆☆☆☆☆ 5/10

 

이미지 출처 : 20세기 스튜디오

디즈니 플러스 : https://www.disneyplus.com/ko-kr/movies/rons-gone-wrong/6YEcF0iATB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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