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Iron Man, 2008)은 지금은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의 시작을 알리며 영화계에 슈퍼 히어로 장르의 열풍을 불러왔다. 이 MCU 세계관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무려 30편의 영화가 나왔는데 대부분 좋은 흥행 실적을 거뒀으니 당연한 일이다.
스타크 인더스트리 CEO인 토니 스타크가 납치된 후 고문당하는 도중 떠올린 아이디어로 만든 아크 리액터를 바탕으로 첫 아이언맨을 만들어 탈출에 성공한 후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며 아이언맨을 개선시켜 나가는 과정은 어정쩡한 액션 장면보다 재미있다.
작품 속 아이언맨 수트의 발전은 토니 스타크의 인격적인 성숙과 비례하며, 천재에 미남이지만 쓰레기 인성을 가졌던 그가 진정한 슈퍼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은 14년이 지난 지금 봐도 흥미롭다.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는 토니 스타크 그 자신이라 봐도 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아이언맨이 없었다면 우리가 아는 마블 영화도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 이렇게 높게 평가받는 작품이 원래 각본이 형편없어 사실상 쪽대본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또한 정말 아이러니하다.
슈퍼 히어로 장르의 클리셰를 깨듯 마지막에 스스로 정체를 밝히는 I am Iron Man(내가 아이언맨이다)이라는 대사를 I am Marvel Cinematic Universe(내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다)라고 대체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토니 스타크가 죽은 후의 MCU 영화들은 예전같지 않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마블 공식 사이트
디즈니 플러스 https://www.disneyplus.com/ko-kr/movies/marvel-studios-iron-man/6aM2a8mZAT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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