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Spirited Away, 2001)은 독특한 배경을 가진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시골로 이사가던 치히로는 길을 잃고 낯선 터널을 지나 이상한 동네에 도착한다. 이곳은 사람이 아닌 신과 요괴가 사는 마을이었고 가게에서 음식을 허락없이 먹은 죄로 아빠와 엄마는 돼지가 되어버린다.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을 받아 센이라는 이름으로 신들을 상대하는 목욕탕에서 요괴들과 함께 일하며 부모를 구할 기회를 엿본다.
이 작품을 그저 가족을 구하는 한 소녀의 모험담이라 짧게 요약할 수도 있지만 천공의 섬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 1986) 보다는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1989)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한 소녀가 낯선 곳에 도착해서 기죽어 있다가 용기를 내 취업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부모님의 빚을 없애고 풀려나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전형적인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라고 봐도 좋겠다.
그러나 치히로는 사회 초년생은 커녕 겨우 10살로 사춘기도 안 된 어린이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결국 목적을 이룬다. 어린 치히로의 성공 비결은 어쩌면 단순하다. 어리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 하는 것. 그렇게 되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스스로도 노력하며 나중에는 주변 사람들까지 도와준다.
도덕책 같은 내용이나 실제로 행하기에는 어려운 일인데,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어리광만 부릴 것 같은 10살 소녀 치히로는 이를 끝까지 해낸다.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도 치히로라면 성공하겠다.
그런데 남자 주인공보다 기억에 남는 건 가오나시. 단연코 하쿠의 패배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키다리이엔티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itle/60023642
미야자키 하야오&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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