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419 쿵푸팬더 4 - 효자 프랜차이즈 망가뜨리는 드림웍스 쿵푸팬더 4(Kung Fu Panda 4, 2024)는 드림웍스의 인기있는 프랜차이즈 영화 쿵푸팬더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2016년에 나온 3편에 이은 8년만의 신작이다. 보통 아무리 인기 작품이라도 3편 정도 나오면 할 이야기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쿵푸팬더 3편에서 포의 성장에 나름의 방점을 찍었고 최종 보스 카이 또한 관객이 보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최강이었다.정말로 오랜만에 나온 4편은 그 이상을 넘거나 적어도 비슷해야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러지 못했다. 대신 이번 쿵푸팬더 4편을 휘어잡는 키워드는 바로 저예산. 전작들과는 달리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쿵푸팬더 4편은 여러 모로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며 이야기 수준이나 애니메이션 품질은 좀 괜찮은 TV 드라마 수준에 가깝다. 클라이막스의 대.. 영화 2024. 4. 11. 모비우스 - 소니는 왜 슈퍼 히어로 영화를 재미없게 만들까? 모비우스(Morbius, 2022)는 스파이더맨 영화화 판권을 가진 소니에서 만든 슈퍼히어로 영화다. 마이클 모비우스는 희귀혈액병으로 평생 고생하다가 스스로 의사가 되어 치료 방안을 연구 중이다. 그는 흡혈박쥐를 이용한 치료 혈청을 만들어 자신의 몸에 실험하다가 병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서 뱀파이어의 능력을 갖게 되지만 피에 대한 끝없는 갈증 또한 얻게 된다. 베놈 시리즈의 성공으로 나름 기운을 얻었는지 소니에서 적극적으로 만든 이른 바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ony's Spider-Man Universe; 이하 SSU)의 일환으로 만든 작품으로 자레드 레토, 맷 스미스 등 괜찮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재미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 새롭게 받아들일만한 게 하나도 없이 .. 영화 2023. 5. 3. 추즈 오어 다이 - 1980년대 컴퓨터 게임 주제에 매우 위험하다 추즈 오어 다이(Choose or Die, 2022)는 제목 그대로 뭔가 선택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위험한 게임에 말려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케일라는 동생을 잃고 실의에 빠져 마약 중독에 빠진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우연히 얻게 된 80년대의 오래된 게임 커서(CURS>R)에 현상금이 아직 걸려있다는 이야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케일라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게임은 케일라에게 끔찍한 재앙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어 목숨의 위협을 받는 이야기는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쏘우 시리즈가 있고, 강제적이라는 면을 뺀다면 오징어게임 같은 데스게임 류도 포함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여기에 80년대 컴퓨터 게임이라는 양념을 친다. 덕분에 카세트 테이프.. 영화 2023. 4. 18. 웨더링 - 흑인, 임산부,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의 상처 웨더링(Weathering, 2023)은 스릴러 장르로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편 영화다. 임산부인 제미나는 출산 중 아이를 잃는다. 슬픔에 빠져 집안에서 은둔하게 된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위협과 폭행을 당하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얻을 수 없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작진은 이 작품을 통해 흑인 여성이 당할 수 있는 여러가지 차별과 피해를 보여주고 있다.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2021)에서 눈에 띄었던 알렉시스 라우더(Alexis Louder)가 주인공 제미나를 맡아 출산을 맞이한 여성이 느끼는 불안과 슬픔을 스릴러 스타일로 담아 공포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다만 20분의 짧은 단편 속에서 흑인으로 당할 수 있는 차별과 혼자 사는 여성으로 받을 수 있는 위험과 아이를 잃은 여성으로서의 슬.. 단편 2023. 4. 16. 머더 미스터리 2 - 머더만 있고 미스터리 없는 킬링타임 영화 머더 미스터리 2(Murder Mystery 2, 2023)는 전편에 이어 사건에 휘말린 닉과 오드리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영화다. 겉으로나마 추리극 형식을 취했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 후속편은 닉과 오드리의 좌충우돌 액션극이라고 봐도 좋을 듯. 전편에도 살인(murder)은 있었지만 추리(mystery)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 편은 아예 추리는 날려버리고 납치와 살인, 그리고 액션과 코미디로 점철되어 있다. 코미디는 애덤 샌들러 스타일이라 좀 더 돌려까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헛웃음만 나올 듯. 결말은 당연히 닉과 오드리가 힘을 합쳐 악당들을 무찌르고 범인을 잡는 해피엔딩. 중요한 건 영화를 보면서 어떤 장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것. 가볍게 가볍게 보고 넘어가시길. 이야기.. 영화 2023. 4. 7. 길복순 - 킬러를 위한 공감은 없다 길복순(Kill Bok Soon, 2023)은 주인공의 이름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제목이다. 줄거리길복순은 남편 없이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MK ENT라는 살인 전문 기업의 A급 킬러다. 그녀는 MK 최고의 실력을 가졌지만 사장 차민규의 동생 차민희에게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 살인보다 더 어려운 건 사춘기에 접어든 그녀의 딸을 키우는 일이다. ★★★★ 4/10 돈 때문에 사람 죽이는 것들의 시시콜콜한 사연에 공감하기란 힘든 일 리뷰싱글맘인데 킬러라는 이야기는 쓸만한 소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심각한 문제점을 바닥에 깔고 시작한다. 시청자로 하여금 돈 때문에 사람을 죽여대는 연쇄살인범에게 공감과 애정을 품을 수 있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성인 한정이라 해.. 영화 2023. 4. 1. 데이 시프트 - 가난한 뱀파이어 헌터의 신용 회복 여정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데이 시프트(Day Shift, 2022)는 제이미 폭스 주연의 뱀파이어 헌터 이야기이다. 수영장 청소부로 일하는 주인공 버드는 사실 뱀파이어(흡혈귀)를 사냥하는 뱀파이어 헌터다. 직업의 특성상 속여야 하는 일이 많았던 지라 가족은 멀어졌고 딸을 위해 돈을 더 벌 수 있는 뱀파이어 헌터 연합에 복귀하려 한다. 그러나 이 또한 과거의 행실이 문제가 되어 조건이 걸린다. 주간 근무(day shift)만 할 수 있고, 감시할 직원 세스가 따라 붙어야 한다는 것. 돈을 주기로 한 기한은 다가오고 살벌한 현장 상황을 모르는 세스의 규칙 강요에 답답한 버드지만 커다란 위험이 다가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뱀파이어 헌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꽤 많다. 블레이드(1998)가 유명하지만 그 후로.. 영화 2023. 3. 23. 럭키 - 소재는 좋은데 감성이 아쉬워 럭키(Luck-Key, 2016)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기억상실을 주제로 한 코미디 영화다. 최형욱은 업계에서 알려진 킬러인데 한건 마무리하고 목욕탕에 갔다가 미끄러지고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기억 상실증에 걸린다.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삶이 힘들었던 윤재성은 이 광경을 보고 그의 옷과 사물을 가로채 부자로 하루만이라도 살아보기로 한다. 반대로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최형욱은 자신을 윤재성으로 착각하지만 그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다. 기억상실증을 매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처지가 뒤바뀌는 흥미로운 소재를 갖고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 특히 전반적인 대사와 연출이 80~90년대의 느낌에 머물러 있으며 이야기 진행 또한 느린 편이다. 반대로 극단으로 흐르지 않으며 느긋하게 볼 수 .. 영화 2023. 2. 13. 링컨: 뱀파이어 헌터 - 링컨은 노예해방만 한게 아니다 링컨: 뱀파이어 헌터(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2)는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으로 역사에 남아있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실은 뱀파이어도 좀 많이 때려잡았다는 세스 그레이엄스미스(Seth Grahame-Smith)의 가상 역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어릴 적 엄마를 뱀파이어에게 잃고 어른이 된 후 복수하려 하지만 오히려 당할 뻔 한다. 오랫동안 뱀파이어 사냥을 해온 헨리는 그를 구해주고 링컨 또한 뱀파이어 헌터 일에 평생을 바칠 것을 맹세하고 수련을 시작한다. 설정부터 어마어마한 만큼 영화도 어느 정도 각오하고 봐야 한다. 다만 기대를 많이 내려놓는다면 19세기 미국의 풍경도 구경하면서 한번 정도는 흥미있게 볼 수도 있겠다. 나.. 영화 2023. 1. 10. 돈 - 나쁜 놈과 덜 나쁜 놈이 싸워봤자 돈(2019)는 주식 브로커인 주인공이 주가조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조일현 역에는 류준열, 음모의 주인공인 번호표(라 불리는 남성) 역에는 유지태, 그리고 이들을 잡으려는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한지철 역에는 조우진이 나온다. 주식을 소재로 한 또 다른 우리나라 영화 작전(2009)의 주인공은 강제로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린 반면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매우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한마디로 빼도박도 못한 범죄자. 주인공은 번호표라 불리는 인물의 지시에 따라 거래를 반복하며 큰 돈을 벌고 증권회사 안에서의 위치도 올라가지만 수상한 거래를 발견한 금감원 한지철에게 추적당하게 된다. 번호표의 지시에 따른 거래는 더욱 위험해지고 심지어 사람이 죽기까지 하면서 주인공은 이제 번호표.. 영화 2022. 10. 17.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 이제는 부부같은 에디와 베놈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Venom: Let There Be Carnage, 2021)는 베놈이 악당으로 활약하는 원작과는 좀 다르게 아예 슈퍼 히어로 장르로 자리잡은 베놈의 후속편이다. 스파이더맨이 없는 세계관의 베놈 이야기가 이어진다. 첫번째 작품이 베놈과 에디 브록의 만남이었다면 2편은 베놈과 에디 브록의 동거 생활을 다루고 있다. 이쯤 되면 눈치채겠지만 슈퍼 히어로 장르라는 걸 빼고 보면 평범한 연인들의 이야기다. 1편이 서로 사귀고 동거를 시작하는 과정이었다면 2편은 그냥 부부 생활. 특히 사랑이 흘러넘치는 연애 초기가 아닌 서로의 장단점을 다 아는 상태에서의 갈등을 다루는 부분이다. 덕분에 전작에서 에디와 연인 관계였던 앤은 그저 제3자가 되었다. 베놈과 에디 브록의 관계를 이런 식의 관.. 영화 2022. 10. 12. 토르: 러브 앤 썬더 - 토르보다 고르 이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원년 멤버 가운데 헐크와 함께 단 둘만 남은 토르의 네번째 영화인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 2022)는 주인공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없이 시리즈를 늘리다보면 생기는 폐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긴 수명과 강인한 육체, 초능력으로 신(神)답게 거만했던 처음과는 달리 이어지는 작품 속에서 인격과 능력의 성장을 거쳐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2019)에서 거의 완성을 이뤘던 토르인지라 이와 함께 나오는 새로운 영웅이나 빌런을 어떻게 표현할까 감독도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최악의 선택을 한다. 토르를 퇴화시키는 것. 4편의 토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뭔가 큰일을 당했는지 사고 방식이 유치해지고 전투능력은 줄.. 영화 2022. 9. 12.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