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262 캐스트 어웨이 - 나는 자연인이다 강제로 무인도편 찍기 사람이 외딴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연출하기에 따라 제법 매력이 있는 소재다. 특히 그 주체가 단 한명이고 장소가 무인도라면 더욱 그렇다.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2000)는 이런 장르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로빈슨 크루소의 현대판이라고 할만한 작품이 되겠다. 톰 행크스가 훌륭하게 연기한 주인공 척 놀랜드는 페덱스 직원으로 항공 배송 중에 비행기가 추락하여 혼자 살아남는다. 4년 동안 그는 무인도라는 극한 상황에서 윌슨 배구공을 친구로 삼아가며 혼자만의 힘으로 생존한다. 4년 만에 무인도에서 빠져 나왔지만 깊이 사랑했던 약혼녀는 그가 죽은 줄 알고 이미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었다는, 주인공 입장에서는 다소 서글픈 마무리. 하지만 영화는 그 너머로 새로운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도 남겨.. 영화 2022. 10. 6. 슈렉 - 디즈니를 강타한 드림웍스의 날카로운 한방 오우거(Ogre)는 유럽 상상 속의 괴물로 사람을 잡아먹기까지 하는 그야말로 인류의 적이다. 그렇기에 영화나 소설에서는 주로 악역으로 나오며, 주인공을 위협하지만 내쫓기거나 살해당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작품 슈렉(Shrek, 2001)에서는 당당하게 주연 자리를 꿰차고 4편까지 이어지는 프랜차이즈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는다. 그동안 디즈니에게 한참 밀리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가 반전될 정도로 슈렉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우리가 잘 아는 동화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다양한 패러디와 예상하기 힘든 반전을 섞어놓고 이야기 속에서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이는 디즈니 스타일에 질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주인공은 꽃미남 왕자가 아닌 못 생긴 오우거이며, 드래곤이 .. 영화 2022. 10. 5. 악마를 보았다 - 최민식과 이병헌을 보았다 악마를 보았다(2010)는 복수를 하는 영화다. 국정원 요원인 김수현(이병헌)은 약혼녀가 임신한 채로 장경철(최민식)에게 살해당하자 복수를 위해 그를 잡아서 고통을 가하고 다시 놔주는 식으로 끈질기게 괴롭힌다. 하지만 장경철 또한 당하고만 있지 않고 김수현의 손에서 벗어나 역으로 복수하려 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작품 속에서 이병헌과 최민식은 극한의 대결을 벌인다. 영화 속의 역할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연기력 그 자체의 대결도 격렬하다. 최민식은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로, 이병헌은 그를 잡기 위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화면 속에서 펼쳐나가며 관객은 빠져든다. 이렇게 두 명배우의 연기 만으로도 꽉 찬 느낌의 영화지만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 끝까지 보기 힘들었던 분들도 많았.. 영화 2022. 10. 4. 쿵푸허슬 - 홍콩 쿵푸 영화의 주성치식 집대성 쿵푸허슬(Kung Fu Hustle, 功夫, 2004)은 21세기를 맞아 쿵푸 영화가 어떻게 변하면 좋은가를 잘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 로 동서양 가리지 않고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성공은 오랫동안 홍콩 영화계에 몸담아온 주성치가 자신의 경험에 그 만의 시각을 더해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쿵푸허슬은 수십년 동안 쌓인 홍콩식 쿵푸 영화에 주성치 특유의 스타일이 접목되면서 내용만으로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었지만 관객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서는 작품이 되었다. 기존 무협 소설의 세계관과 설정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무협 팬들을 즐겁게 했으며 헐리웃 영화 매트릭스에 들어간 미국 스타일의 쿵푸를 다시 역수입, 홍콩의 서사를 담아 작품 안에 마음껏 풀어 놓았다. 주성치 골수 팬들에게는 다소 무난.. 영화 2022. 10. 1.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 배우들의 등용문이었네 한때 유행했던 조폭영화 대부분은 오락성만 중시한 작품들이었지만 그 가운데에도 걸작은 적게나마 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Nameless Gangster: Rules of Time, 2012)가 바로 진흙 속의 진주라고 할만한 그런 영화다. 부산의 세관 공무원을 하다 범죄에 손을 대며 어두운 세계로 점점 빠져드는 최익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조직폭력배들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협력과 갈등, 배신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는 이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은 감독의 연출과 함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한몫한다. 주연을 맡은 최민식과 하정우는 처음부터 기대를 가질 만 했던 배우지만 이 영화가 놀라웠던 것은 당시 무명에 속했던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 영화 2022. 9. 30. 인헤리턴스 - 미스터리도 화면도 모두 어두워 인헤리턴스(Inheritance, 2020)는 정의로운 지방 검사로 살고 있던 로렌이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유산에 지하실에 가둬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무려 30년이나 갇혀있던 그를 가둔 건 바로 아버지 본인. 그녀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내고 어떻게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지하실에 수십년 가둬둔 사람을 유산으로 물려받는다는 소재는 제법 신선한 편인지라 연출과 각본에 따라 얼마든지 흥미롭게 끌고 갈 수 있었을 것지만 이 영화는 그러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반 이후 납득하기 힘든 이야기라 이어진다는 점. 정의롭고 머리도 좋다는 주인공 로렌의 이성이 갑자기 사라졌는지 관객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과 판단이 이어진다. 결정적으로 위험한 인물을 제대로 된 경고없이 유산으로 물.. 영화 2022. 9. 29. 작전 - 건전한 주식 투자 교육 영화 주가 조작 범죄를 소재로 한, 대한민국에서는 보기 드문 영화 작전(The Scam, 2009)은 비록 당시 흥행 면에서는 큰 재미를 못 봤지만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씩 입에 오르내리는 독특한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주식 시장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 매우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교육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영화가 나왔던 2009년 당시와 지금의 주식 투자 환경이 달라지긴 했지만 흥미로운 배역과 밀도있는 장면 연출을 통해 기본적인 주식 용어는 물론이고 주가 조작에 관련된 통정 거래, 설거지 같은 전문 용어에다가 주식 투자에 실패했을 때의 심정을 대변하는 바닥과 지하실 이야기 등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도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기 좋게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주인공.. 영화 2022. 9. 28. 월-E - 인간은 고도비만이 되고 로봇은 사랑을 알게 됐지 월-E(WALL-E, 2008)는 픽사의 최고 작품들을 꼽을 때 늘 오르내리는 걸작 애니메이션 영화다.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떠난 인류 대신에 지구에 홀로 남아 청소를 되풀이하는 로봇 월-E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직진만 하는 월-E의 뜨거운 사랑과 함께 연인을 위한 자기 희생, 여기에 인류의 구원까지 담아버리는 야망을 한편의 영화에 무리없이 담아내는 위업을 달성한다. 지금 봐도 외로움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청소를 수행하는 월-E의 일상은 애틋하고 월-E의 이브의 우주 데이트 장면은 지극히 낭만적이다. 처음에는 임무만 생각하던 이브가 월-E를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초고도비만이 된 인간들은 그저 조연. 엔딩 크레딧도 후일담을 시대별 예술적 유행을 살려.. 영화 2022. 9. 27. 미녀는 괴로워 - 외모지상주의는 나쁘지만 아무튼 이뻐야 한다? 노래는 잘 부르지만 못 생긴 얼굴에 뚱뚱하기까지 해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 하던 한나가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는 김아중을 단숨에 스타덤으로 올려놓을 정도로 크게 흥행한 영화다. 내용은 외모로 차별받던 여성이 멋지게 변신하여 돌아와 인정받는다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주연인 김아중이나 특별출연으로 나온 이한위, 이범수, 이원종, 류승수 등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웃음을 더하기에 관객에게 부담없이 다가선다. 특히 성형 후 한나가 처음으로 무대에 서서 긴장하다가 마리아를 열창할 때는 그동안 과거의 아픔을 시원하게 풀어내는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질 정도. 주제가라 할 수 있는 Maria 뿐만 아니라 초반에 나오는 Miss You Much도 듣기 좋게 편곡되어 .. 영화 2022. 9. 26. 위플래쉬 - 광기와 광기의 대격돌 채찍질, 편달(鞭撻) 등을 뜻하는 제목의 영화 위플래쉬(Whiplash, 2014)에서 드러머의 꿈을 가진 앤드루는 플레처 교수의 발탁으로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간다. 그러나 연습을 시작하자마자 플레처는 앤드루에게 온갖 욕설과 폭력 등 갖은 압박을 가하며 더 좋은 연주를 할 것을 강요한다. 플레처에게 감정적인 반발은 있었지만 뛰어난 드러머가 되겠다는 생각에 앤드루 또한 연주 연습에 매진함에도 불구하고 플레처는 그 이상을 바라고 있었다. 작품 속에서 음악에 미친데다가 인성까지 더러운 플레처에 의해 심하게 시달리는 앤드루를 단순하게 피해자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쉽게 끌고가지 않는다. 감독인 다미엔 차젤레(Damien Chazelle)는 플레처에 의해 유도되긴 했지만 앤드루 또한 광기로 빠져드는.. 영화 2022. 9. 25. 아메리칸 울트라 - 기억상실에 세뇌까지 당했지만 사랑이라면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American Ultra, 2015)는 아시는 분은 아시는 MK 울트라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영화다. 미국 시민을 세뇌와 약물을 통해 제어하려는 말 그대로 영화나 만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실제로 하려고 했던 MK 울트라 프로젝트는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할 정도의 큰 사건이었다. 평범한 미국 시골의 마트에서 근무하는 마이크가 알고 보니 기억이 지워진 미국 정부에 의해 비밀리에 길러진 첩보원이었고 출세에 눈이 먼 CIA의 예이츠에 의해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마이크를 아꼈던 라세터가 개입하며 이야기는 커지기 시작한다. 이런 식의 기억 상실과 각성, 그리고 알고보니 능력자 라는 이야기는 전세계에 흘러넘치고 헐리웃 영화계에도 매우 많다. 가깝게 봐도 명작으로 인정받는 본 시리즈가 바.. 영화 2022. 9. 24. 인터스텔라 - 우주가 딸사랑 아빠를 만나면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라는 글월로 유명한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는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SF 장르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기념비적인 영화다. 그동안 천만관객 영화는 종종 나왔지만 대한민국에서 SF 장르는 인기가 한정적인지라 기껏해야 스페이스 오페라에 속하는 아바타 정도가 있었을 뿐이다. 별과 별 사이를 뜻하는 인터스텔라의 배경은 병충해와 기후 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어들어 인류 멸망의 위기에 치닫고 있던 가까운 미래의 지구다. 과거 우주선 조종사였던 조셉 쿠퍼는 우연히 인류를 구하기 위한 우주여행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지만 대신 가족과는 생이별을 해야 한다. 조셉이 고민 끝에 우주로 출발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관 속에 들어간 배트맨을 살려낸 다크나이트 시리즈나 환.. 영화 2022. 9. 23.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