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거(Ogre)는 유럽 상상 속의 괴물로 사람을 잡아먹기까지 하는 그야말로 인류의 적이다. 그렇기에 영화나 소설에서는 주로 악역으로 나오며, 주인공을 위협하지만 내쫓기거나 살해당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작품 슈렉(Shrek, 2001)에서는 당당하게 주연 자리를 꿰차고 4편까지 이어지는 프랜차이즈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는다.
그동안 디즈니에게 한참 밀리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가 반전될 정도로 슈렉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우리가 잘 아는 동화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다양한 패러디와 예상하기 힘든 반전을 섞어놓고 이야기 속에서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이는 디즈니 스타일에 질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주인공은 꽃미남 왕자가 아닌 못 생긴 오우거이며, 드래곤이 지키던 공주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데다가 무술의 달인이다. 주인공의 친구는 백마가 아니라 초라한 당나귀이며 드래곤과 사귀게 된다.
피노키오나 피터팬, 로빈훗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들은 이 작품에서 사정없이 웃음거리가 된다. 특히 디즈니 작품들이 전방위적으로 씹히는 편. 공주의 비밀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까지 슈렉다운 반전을 보여주며 관객을 웃기면서도 수긍하게 만든다. OST도 잘 뽑혀나와 할렐루야 같은 곡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외모지상주의를 배격하는 이 영화 속에서 파콰드 성주는 악인이라 그런지 작품 속에서 키로 까인다. 결국 남자는 키가 커야 하는건가!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itle/60020686
슈렉 시리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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