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연애20 소스 코드 - 반복되는 참극의 루프, 그 탈출구는? 소스 코드(Source Code, 2011)는 정해진 8분의 시간을 반복해야 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던컨 존스 감독의 영화다. 콜터 스티븐스 미 육군 대위는 자신이 뉴욕의 통근 열차를 타고 있고 숀 펜트리스라는 인물로 깨어난 것을 알게 된다. 당황하던 그가 상황을 파악하던 중 열차는 폭파하고 자신은 어두운 조종석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자신이 열차가 폭탄 테러를 당하기까지의 8분의 시간을 반복하며 테러범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리워치 평점 ★★★★★★★ 7/10테러의 참극을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려놓기까지 이 작품은 약간 변형된 타임 루프 장르를 기본으로 하여 주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하는 콜터는 폭탄 테러 범인을 추적하고 승객과 친해지며 사랑을 고백할.. 영화 2023. 3. 27. 슈렉 2 - 장화신은 고양이가 너무 강렬해 슈렉 2(Shrek 2, 2004)는 전작에서 공주와 결혼하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던 슈렉이 결혼 생활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맞이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다. 슈렉 1편이 동화 속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동화같은 이야기에 반전을 섞은 것이라면 2편은 뜻밖에도 현실적이다. 결혼을 했거나 계획 중인 남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 여럿 벌어지기 때문. 특히 결혼은 둘만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물론 슈렉 특유의 현대 문화의 패러디는 잘 살아있고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전형적인 방식에서 벗어난다. 슈렉과 피오나 부부 뿐만 아니라 동키를 비롯한 주변 캐릭터들도 여전히 개성을 뽐내며 작품 속에서 살아있다. 프린스 차밍의 존재감 역시 장난이 아니다. 슈렉 1편이 관객들에게 좋은 의미의 충격을 줬다면 2.. 영화 2023. 3. 24. 당신이 잠든 사이에 - 썸도 안 탔는데 약혼녀? 착각 로맨스의 전설 당신이 잠든 사이에(While You Were Sleeping, 1995)는 코마 상태에 빠진 한 남성의 약혼녀로 오해받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홀로 사는 루시는 지하철 토큰을 팔면서 매일 마주치는 이름모를 잘 생긴 청년을 짝사랑한다. 어느날 그 남자가 기찻길로 떨어져 정신을 잃자 루시는 목숨을 걸고 그를 구해내고 응급실에 따라 갔다가 루시는 약혼녀로 오해받는다. 그리고 그 착각은 코마 상태에 빠진 남자의 가족이 도착한 다음에도 이어진다. 쌓여가는 오해 속에서 루시는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외로웠던 그녀에게 그의 가족이 주는 사랑은 너무나 포근했다. 문제는 루시가 코마에 빠진 남자가 아니라 그 동생에게 더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는 점.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나온 스피드(1994)에 이어 배우 산드.. 영화 2023. 3. 22. 샤퍼 - 사기꾼들이 멍청해지는 결말이라니 영어로 사기꾼을 뜻하는 샤퍼(Sharper, 2023)를 타이틀로 한 이 장편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전문 사기꾼들의 사기 행각이 중심이 된 작품이다. 책방을 운영하는 톰은 어느날 샌드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빚을 진 동생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중인데 톰은 그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톰이 그 돈을 전해주자마자 샌드라는 종적을 감춘다. 여기까지가 맨 처음 톰의 장이다. 이렇게 영화는 순서대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보여준다. 톰-샌드라-맥스-매들린-샌디 순서로, 마지막에 이들이 모두 만나 한꺼번에 마무리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줄리안 무어나 존 리스고, 세바스찬 스텐 등 좋은 배우들이 나오고 매들린의 장까지는 나름 긴장감을 유지하고 끝이 어떻게 될지 기대도 되지만 .. 영화 2023. 3. 21. 콩닥콩닥, 블러시 - 지구인과 외계인의 애틋한 사랑 콩닥콩닥, 블러시(Blush, 2021)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을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작고 황량한 별에 추락한 우주비행사는 호흡할 공기가 떨어지기 직전 외계인이 뿜어주는 공기를 마시면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 둘은 곧 사랑에 빠지고 사랑스러운 딸 두명을 낳지만 외계인 아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약해지고 죽음을 맞이한다. 다시 숨쉴 수 없게 된 남자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이 작품 속에서 우주비행사와 외계인은 비록 종족이 달라도 서로 지극히 사랑하는 부부다. 사랑으로 구원받은 남성이 아내의 이른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지만 그녀가 남긴 존재로 인해 다시 살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는 비록 배경이 우주의 외딴 별이라도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 준다. 감독과 각본을 맡은 Joe Mateo의 자전적인 .. 단편 2023. 3. 14. Extinguished - 사랑이 불꽃으로 보이는 세상 Extinguished(2017)는 링링 예술 디자인 대학(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의 학생이던 Ashley Anderson과 Jacob Mann이 함께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을 해석하면 (불이)꺼졌다, 진화되다가 되는데, 여기서 어떤 종류의 불꽃인지가 중요한 주제. 한 남자가 좋아하던 여성에게 구애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실연의 상처가 컸던 그는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되는데, 어느날 이웃집에 여성이 놀러오는데 은근히 마음이 끌린다. 그는 사랑의 아픔을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이 작품 속에서는 사람마다 가슴 속에 뻥 뚫린 구멍이 있는데 보통 사람의 구멍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의 구멍에는 작건 크건 불꽃이 피어난다. 덕분에 상대에 .. 단편 2023. 2. 12. 큐피드 - 사랑의 화살은 한번만 맞아야 한다 큐피드(Cupidon, 2012)는 Simon Bau, Clémentine Choplain, Marie Ecarlat, Benoît Huguet, Julien Soulage가 프랑스 상급예술직업학교 ESMA(Ecole Supérieure des Métiers Artistiques) 몽펠리에 캠퍼스를 다니며 만들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제목대로 큐피드가 주인공이며, 그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하늘에서 전달되는 서류에 적힌 두 사람을 끈이 달린 화살로 쏴 맞추면 그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 날도 그는 잠깐 차를 마실 틈도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한 커플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데 성공하고 곧이어 청년과 아가씨를 연결시켜줘야 했다. 청년에게는 무사히 첫번째 화살이 맞았지만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나머지 화.. 단편 2023. 1. 28. 플립 - 어린 날 상큼한 첫사랑 플립(Flipped, 2010)은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소녀와 뒤늦게 사랑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7살 소녀 줄리는 옆집에 이사 온 또래의 소년 브라이스에게 첫 눈에 반한다. 몇년이 지나도 줄리는 브라이스를 따라다니지만 아직 연애는 모르는 브라이스는 줄리가 귀찮기만 할 뿐. 그런데 번번히 실망시키는 브라이스를 줄리가 외면하기 시작하자, 브라이스의 마음 한구석이 갑자기 변하기 시작한다. 소년과 소녀가 처음 사랑에 빠진다는 boy-meets-girl의 한 부류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적극적이었던 줄리의 대쉬와 도망가다가 나중에는 쫓아가는 입장으로 바뀌는 브라이스, 그리고 그들이 바뀌는 이유를 차근 차근 풀어주는 서사가 이 작품의 매력이다. 제목에 쓰인 플립(flipped)은 이전 상태.. 영화 2023. 1. 22. 브레인 디바이디드 -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이 이걸 베꼈나? 브레인 디바이디드(Brain Devided, 2013)는 당시 링링 예술 디자인 대학(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을 다니던 송준우, 송준식, 조사이어 하워스(Josiah Haworth)가 함께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소개받은 이성과 첫 만남을 갖기 위해 기다리던 남성의 머릿속에는 이성과 감성이라는 몸을 조종하는 두개의 존재가 있었다. 예상보다 훨씬 매력적인 여성이 나타나자 두 존재는 몸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갈등을 시작하고 밖으로 표출되면서 데이트 상대를 놀라게 만든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작품의 설정과 전개, 마무리, 그리고 그 다음의 전개에 대한 여운까지 남겨놓는 이 작품은 2013년 비메오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고 적지 않.. 단편 2023. 1. 15. 노팅 힐 - 서민과 우주대스타의 사랑이 이뤄지는 방법 노팅 힐(Notting Hill, 1999)은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라는, 당시 로맨스 분야의 최고 스타 둘이 만난 작품이다. 영국 런던의 노팅 힐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태커는 우연히 미국의 최고 인기 영화배우인 애너 스콧을 만난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둘은 첫 눈에 반했고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보통 사람과 연예인이 사귀는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결국 헤어지려 하는데 그게 또 마음대로 안 된다. 신데렐라 플롯에서 배경은 현대로, 남성과 여성의 자리를 뒤바꾼 이 작품의 매력에는 두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윌리엄의 친구들도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한다. 명장면으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의 고백 씬을 뽑는 분들이 많겠지만 초반에 애너가 예고없이 끼어든 윌리엄의 여동생 생일 모임 장면도 즐겁게 봤다. 세.. 영화 2023. 1. 1. 저스트 라이크 헤븐 - 귀신(?)에게 반한 남자, 그 사랑의 결말 저스트 라이크 헤븐(Just Like Heaven, 2005)는 지금은 헐크로 더 유명한 마크 러팔로와 리스 위더스푼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영화다. 정신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성실하게 환자를 대하는 의사인 엘리자베스는 어느날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새로 이사갈 곳을 찾던 데이빗은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짧은 기간만 빌려줄 수 있다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살기로 한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편안함이 아니라 자신의 집에서 나가라고 주장하는 엘리자베스의 유령이었다. 그곳은 바로 엘리자베스가 사고를 당하기 전 살던 집이었던 것. 영화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스타일로 흘러간다. 처음에는 티격태격 다투다가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애정을 느끼면서 마지막에 사랑을 고백하는 식.. 영화 2022. 12. 17. 나의 아저씨 - 고단한 삶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가수로도 유명한 아이유가 괜찮은 연기자 이지은으로 인정받았던 작품이 바로 나의 아저씨(My Mister, 2018)다. 이 16부작 드라마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많이 끌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인 이지안(아이유/이지은)과 박동훈(이선균)은 행복보다는 불행이 더 많은 이들이지만 묵묵하게 힘든 삶을 살아나가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 돕고 위로하는 과정에서 인연으로 바뀌고 조금씩 상대를 치유한다. 이 드라마는 잘못하면 불편해질 수 있는 소재를 섬세한 손길로 다듬고 연출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작가는 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각자의 사정으로 만들어진 고단하고 지난한 삶을.. 드라마 2022. 10. 19.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