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연애20 호텔 델루나 - 아이유의 패션 쇼를 빼면 남는 것 호텔 델루나(Hotel Del Luna, 2019)는 죽은 이들이 찾아와 자신의 한을 풀고 저승으로 간다는 호텔 델루나에 우연히 인연이 닿은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과 델루나의 사장인 장만월(이지은/아이유)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딘가에서 죽은 사람들의 한이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는 매우 많으며 호텔 델루나도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다. 가깝게는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꾼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같달까. 그런 만큼 장만월은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고 전생의 인연이 환생하여 그녀 앞에 나타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저승과 이승 사이의 호텔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이용하여 편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 또는 자신의 문제와 한을 풀어주며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준다. 하지만 작가의 역량 부족인지 중반 .. 드라마 2022. 10. 13. 미녀와 야수(2017) - 원작만큼 아니어도 괜찮아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는 1991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실사화한 영화다. 원작이 인기가 많았던 지라 실사화한다는 소식에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많았던 경우. 뚜껑을 열어보니 그럭저럭 잘 뽑아낸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아름다운 노래는 실사로 찍고 CG로 다듬어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잘 어울렸고 배우들도 제 역할을 해냈다. 주연과 조연 캐스팅 모두 화려한데, 엠마 왓슨, 루크 에반스, 케빈 클라인, 조시 개드, 이완 맥그리거, 이언 매켈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 수두룩해서 살아있는 그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덕분에 애니메이션보다는 실사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점수를 받을 만 하.. 영화 2022. 10. 8. 사랑의 불시착 - 분단국가의 로맨스 판타지 원래 사랑을 다루는 로맨스 드라마에서 두 연인이 너무 쉽게 이어지면 아쉽다. 사랑을 이루는데 있어서 역경이 있고 장애가 있고 고난이 있어야 흥미가 생긴다. 이를 70년째 휴전 상태인 분단국가에서 생각해 본다면 쓸만한게 하나 나올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과 북한 사람이 연인이 되는 것 말이다. 사랑의 불시착(2019)의 주인공 윤세리(손예진)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도중 돌풍을 만나는 바람에 휴전선을 건너 북한 땅에 떨어진다. 이를 처음 발견한 건 북한군 대위인 리정혁(현빈). 그는 윤세리를 보호하고 대한민국으로 돌려보내려 한다. 당연하게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이 마음놓고 사랑하기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어마어마하다. 사랑의 불시착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분단국가라는 무거운 배경과 적당한 거.. 드라마 2022. 10. 7. 슈렉 - 디즈니를 강타한 드림웍스의 날카로운 한방 오우거(Ogre)는 유럽 상상 속의 괴물로 사람을 잡아먹기까지 하는 그야말로 인류의 적이다. 그렇기에 영화나 소설에서는 주로 악역으로 나오며, 주인공을 위협하지만 내쫓기거나 살해당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작품 슈렉(Shrek, 2001)에서는 당당하게 주연 자리를 꿰차고 4편까지 이어지는 프랜차이즈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는다. 그동안 디즈니에게 한참 밀리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가 반전될 정도로 슈렉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우리가 잘 아는 동화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다양한 패러디와 예상하기 힘든 반전을 섞어놓고 이야기 속에서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이는 디즈니 스타일에 질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주인공은 꽃미남 왕자가 아닌 못 생긴 오우거이며, 드래곤이 .. 영화 2022. 10. 5. 페이퍼맨 - 종이비행기는 사랑을 싣고 페이퍼맨(Paperman, 2012)은 겨우 6분 좀 넘는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보자마자 옛날에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CG 기반의 컬러 3D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이 세상에 흑백 2D 애니메이션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 작품은 3D 애니메이션이지만 2D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을 동원하여 우리 눈에 익숙한 옛날 디즈니 만화영화 같은 스타일로 만들었고, 덕분에 관객들은 3D 그래픽이 주는 미묘한 위화감을 거의 못 느끼게 된다. 첫 눈에 반한 여성을 찾기 위한 남성의 고단한 노력에 약간의 마법 또는 기적이 양념처럼 버무려진 이야기인데 고전적이면서도 깔끔한 2D의 흑백 영상이 주는 편안함 덕분인지 끝날 때까지 즐겁게 바라보게 된다. 이리워치 평점 [?] ★★★★★★.. 단편 2022. 10. 3. 월-E - 인간은 고도비만이 되고 로봇은 사랑을 알게 됐지 월-E(WALL-E, 2008)는 픽사의 최고 작품들을 꼽을 때 늘 오르내리는 걸작 애니메이션 영화다.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떠난 인류 대신에 지구에 홀로 남아 청소를 되풀이하는 로봇 월-E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직진만 하는 월-E의 뜨거운 사랑과 함께 연인을 위한 자기 희생, 여기에 인류의 구원까지 담아버리는 야망을 한편의 영화에 무리없이 담아내는 위업을 달성한다. 지금 봐도 외로움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청소를 수행하는 월-E의 일상은 애틋하고 월-E의 이브의 우주 데이트 장면은 지극히 낭만적이다. 처음에는 임무만 생각하던 이브가 월-E를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초고도비만이 된 인간들은 그저 조연. 엔딩 크레딧도 후일담을 시대별 예술적 유행을 살려.. 영화 2022. 9. 27. 미녀는 괴로워 - 외모지상주의는 나쁘지만 아무튼 이뻐야 한다? 노래는 잘 부르지만 못 생긴 얼굴에 뚱뚱하기까지 해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 하던 한나가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는 김아중을 단숨에 스타덤으로 올려놓을 정도로 크게 흥행한 영화다. 내용은 외모로 차별받던 여성이 멋지게 변신하여 돌아와 인정받는다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주연인 김아중이나 특별출연으로 나온 이한위, 이범수, 이원종, 류승수 등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웃음을 더하기에 관객에게 부담없이 다가선다. 특히 성형 후 한나가 처음으로 무대에 서서 긴장하다가 마리아를 열창할 때는 그동안 과거의 아픔을 시원하게 풀어내는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질 정도. 주제가라 할 수 있는 Maria 뿐만 아니라 초반에 나오는 Miss You Much도 듣기 좋게 편곡되어 .. 영화 2022. 9. 26. 유령신부 - 죽은자의 밤은 산자의 낮보다 아름답다 팀 버튼(Tim Burton)은 그 독특한 분위기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는 감독이다. 여름날 보기좋은 유령신부(Corpse Bride, 2005) 또한 그 특징이 잘 살아있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그 10년 전에 나왔던 크리스마스의 악몽(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5)의 유산을 이어받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작품 모두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적어도 살아있는 사람이며 사랑스러운 두 여인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것이 다르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죽은 상태라는 건 어쩔 수 없겠다.. 사후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팀 버튼스러운 기괴함 속의 흥겨움이 여전히 툭툭 튀어나온다. 죽은 자의 세계가 산 자의 세계보다 더욱 즐겁게 그려진.. 영화 2022. 7. 3.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