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837 친절한 금자씨 - 금자씨의 친절한 복수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는 이른 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가운데 마지막 편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미모의 여성 이금자는 어린 아이를 납치, 살해한 죄로 교도소에서 13년간 복역 후 모범수로 풀려난다. 하지만 그녀가 범죄에 가담한 것은 사실이지만 납치하고 살해한 범인은 따로 있었다. 아기가 인질로 잡혀있었기에 금자는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가야 했던 것. 그녀는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오스트레일리아에 입양간 딸을 찾아내는데 딸인 제니는 그녀와 함께 한국에 간다. 그리고 금자씨는 진범에 대한 복수극을 계획한다. 영화 제목에 금자씨가 친절하다는 말이 붙는 것은 교도소에서 다른 재소자들에게 친절하게 굴었기 때문. 심지어 그녀가 서서히 죽이고 있는 사람에.. 영화 2022. 12. 14. 아이언맨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그 자체의 시작 아이언맨(Iron Man, 2008)은 지금은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의 시작을 알리며 영화계에 슈퍼 히어로 장르의 열풍을 불러왔다. 이 MCU 세계관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무려 30편의 영화가 나왔는데 대부분 좋은 흥행 실적을 거뒀으니 당연한 일이다. 스타크 인더스트리 CEO인 토니 스타크가 납치된 후 고문당하는 도중 떠올린 아이디어로 만든 아크 리액터를 바탕으로 첫 아이언맨을 만들어 탈출에 성공한 후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며 아이언맨을 개선시켜 나가는 과정은 어정쩡한 액션 장면보다 재미있다. 작품 속 아이언맨 수트의 발전은 토니 스타크의 인격적인 성숙과 비례하며, 천재에 미남이지만 쓰레기 인성을 가졌던 그가 진정한 슈퍼 히어.. 영화 2022. 12. 9. 드래곤 길들이기 - 드래곤을 키운다니 참을 수 없지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 2010)는 슈렉 이후 쿵푸 판다와 함께 드림웍스를 먹여살린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드래곤과 매일같이 싸움을 벌이는 바이킹들의 섬 버크에 사는 히컵은 다른 이들보다 빈약한 육체 때문에 족장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히컵은 자신의 두뇌로 설계한 발사장치로 그동안 너무 빨라 잡기는 커녕 제대로 본 적도 없는 드래곤 나이트 퓨리를 추락시키는데 성공한다. 부상을 당해 날지 못하는 나이트 퓨리와 만나게 된 히컵이지만 차마 죽이지 못 하고 먹이를 주며 친해지게 된다. 새로 투슬리스라는 이름을 얻은 나이트 퓨리와 어울리며 히컵은 드래곤에 대해 품었던 오해를 풀게 되었고 이후 버크 섬의 역사는 완전히 바뀌게 된다.. 영화 2022. 11. 27. 다이 하드 - 존 맥클레인과 스네이프 교수의 대결 다이 하드(Die Hard, 1988)는 고층빌딩인 나카토미 타워에서 인질을 잡고 있는 테러 집단과 한 형사와의 대결을 벌인 영화다. 그저 경찰이 악당을 무찌르는 액션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다이 하드가 큰 성공을 거둔 데에는 그 전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우선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가 맡은 주인공 존 맥클레인부터 전형적인 액션 영화 주인공과는 다른 성격이다. 아내와는 별거 중이고 그녀의 회사에서의 높은 지위에 불안과 질투를 느끼며, 테러리스트들과의 싸움에서도 람보나 코만도처럼 압도적으로 적을 처치하기보다는 엎치락 덮치락 싸우다가 겨우 무찌르는 일이 많다. 혼자 이들을 감당하면서 부상당해 힘들어 죽겠는 와중에도 농담은 잊지 않는다. 하지만 강한 의지가 나머지 부족함을 메운다. 알란 릭.. 영화 2022. 11. 15.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소녀가 알바로 부모님 빚갚는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Spirited Away, 2001)은 독특한 배경을 가진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다. 시골로 이사가던 치히로는 길을 잃고 낯선 터널을 지나 이상한 동네에 도착한다. 이곳은 사람이 아닌 신과 요괴가 사는 마을이었고 가게에서 음식을 허락없이 먹은 죄로 아빠와 엄마는 돼지가 되어버린다.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을 받아 센이라는 이름으로 신들을 상대하는 목욕탕에서 요괴들과 함께 일하며 부모를 구할 기회를 엿본다. 이 작품을 그저 가족을 구하는 한 소녀의 모험담이라 짧게 요약할 수도 있지만 천공의 섬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 1986) 보다는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1989)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한 소녀가 낯선 곳에 도착해서 기.. 영화 2022. 11. 12. 미스 슬로운 - 뜨거운 심장을 품은 차가운 로비스트 미스 슬로운(Miss Sloane, 2017)은 엘리자베스 슬로운이라는 유능한 로비스트가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로비 활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래 콜-크래비츠라는 유명한 로비 전문업체에 다니던 슬로운은 총기 구입시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히튼-해리스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피터슨-와이엇 사의 이직 제의를 받는다. 이길 확률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바로 자리를 옮겨 전력을 다해 로비를 시작한다. 법안 통과를 저지하는 측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슬로운은 냉정하고 철저하게 가진 모든 수단을 다 활용하여 법안을 통과할 수 있는 의원 수를 확보하기 직전까지 가지만 불의의 사건이 터져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한가지 남은 방법이 더 있었다. 제시카 차스테.. 영화 2022. 11. 11. 사랑의 블랙홀 - 타임루프 장르 명작 중의 명작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은 타임루프 장르 영화의 대명사로, 나온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지금도 비슷한 장르의 작품이 나오면 자주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하다. 보고 나면 그럴 만하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 방송국에서 일기예보를 담당하는 필은 늘 불평을 달고 다니는 사람인지라 친한 동료도 별로 없다. 그는 회사의 명령으로 PD인 리타, 카메라맨 래리와 함께 펑서토니로 성촉절(Groundhog Day) 행사 취재를 떠나지만 이런 평범한 일상이 지긋지긋한 그는 어서 마을을 떠나고 싶을 뿐. 하지만 마침 눈보라가 몰아쳐 다음날 떠나기로 하지만 그 내일이 오지 않는게 문제다. 그 다음부터 영화 속 필의 행적은 요즘 타임루프 물을 접한 분들에게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수없이 많은 .. 영화 2022. 11. 7. 나를 찾아줘 - 고급스러운 사랑과 전쟁, 불륜 영화의 걸작 나를 찾아줘(Gone Girl, 2014)는 아내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남편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종된 아내로 인해 때로는 동정을, 때로는 의심을 받는 남편 닉 역의 벤 애플렉(Ben Affleck)의 연기도 괜찮았지만 역시 압권은 아내인 에이미 역을 한 로자먼드 파이크(Rosamund Pike)였다. 그녀의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연기는 감독인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의 세련된 연출과 잘 맞물려 2시간 29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쉬지않고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우리나라의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같은 불륜 드라마를 매우 고급스럽게 영화로 만든다면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해볼 수 있겠다. 미혼이건 기혼이건 결혼 .. 영화 2022. 11. 4. 이웃집 토토로 - 특별하진 않은데 따스한 기억 이웃집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 1988)는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 가운데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오고 전체연령가인데다가 폭력 등 아이들을 자극할만한 이야기는 전혀 없기 때문. 덕분에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가운데에서도 추천도 많이 되고 관련 상품 판매량이 탁월하다. 이 영화는 1950년대 일본의 시골을 배경으로 한다. 엄마는 아파서 병원에 있고 시골로 이사 온 나머지 가족 중 아빠는 집에서 일하며 딸들을 돌보고 언니는 초등학교에 다니며 아이는 집 주변에서 놀며 지낸다. 아이들은 우연히 토토로라는 이상한 생명체를 만나게 되고 아이들의 일상이 달라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사랑받는 이유 가운데 빠지지 않는.. 영화 2022. 10. 27. 니모를 찾아서 - 아빠가 되는 어렵고 험한 길 픽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꼽을 때 늘 입에 오르내리는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2003)는 나왔을 당시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장편 3D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이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로는 바다와 바다 생물들의 아름답고 섬세한 표현을 첫번째로 들 수 있겠다. 픽사는 이 영화 한편을 통해 산호초 지역의 아름다운 바다는 물론, 생명체가 거의 살지 않는 삭막한 바다까지 관객들에게 제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바다 속 다양한 수중 생물들의 생태까지 가능한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눈을 사로잡는다. 주연인 말린과 니모 부자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생물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개성을 하나하나 잘 살려내는, 정말 하기 힘든 과업을 해낸 픽사에게 박수를 칠 수 밖에 .. 영화 2022. 10. 23. 나의 아저씨 - 고단한 삶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가수로도 유명한 아이유가 괜찮은 연기자 이지은으로 인정받았던 작품이 바로 나의 아저씨(My Mister, 2018)다. 이 16부작 드라마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많이 끌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인 이지안(아이유/이지은)과 박동훈(이선균)은 행복보다는 불행이 더 많은 이들이지만 묵묵하게 힘든 삶을 살아나가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 돕고 위로하는 과정에서 인연으로 바뀌고 조금씩 상대를 치유한다. 이 드라마는 잘못하면 불편해질 수 있는 소재를 섬세한 손길로 다듬고 연출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작가는 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각자의 사정으로 만들어진 고단하고 지난한 삶을.. 드라마 2022. 10. 19. 괴물(2021) -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된 사람들 괴물하면 영화로 나온 괴물(2006)이 더 유명하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제목만 같은 16부작 드라마 괴물(2021) 또한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만양파출소에 새로 부임한 새로 부임한 한주원(여진구) 경위는 알 수 없는 과거를 가진 이동식 경사(신하균)를 마뜩치 않아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역시나 여러가지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며 하나 둘씩 드러나는 비밀.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풀지 못한 한을 가슴에 터질 듯이 안고도 조용히 괴물을 기다리던 이, 그리고 함께 괴물을 잡으려다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난 이가 주인공이다. 괴물을 잡기 위해 그들 역시 괴물이 되어야 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역시 신하균의 빼어난 연기. 무척 많은 출연자가 나오지만 이 드라마의 중심을 꽉 잡아주.. 드라마 2022. 10. 9.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