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18년작13 버드 박스 - 새장 속에 갇혀버린 인류, 구원받을 수 있을까? 버드 박스(Bird Box, 2018)는 조시 맬러먼(Josh Malerman)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영화다. 줄거리 맬로리는 아이를 임신하고 정기 검진을 위해 동생과 함께 병원에 다녀오는 중 사람들이 무언가를 바라보자 마자 하나 둘 자살하기 시작하는 현상을 목격한다. 동생마저 그녀의 눈 앞에서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고 근처의 집으로 숨지만 그것만으로 안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 7/10 몸이 100냥이면 눈이 90냥 리뷰 사람의 눈은 지구에서 문명을 쌓고 다른 생물군에 비해 우위를 달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기에 적지 않은 아포칼립스 장르 작품들이 인류가 멸망 또는 쇠퇴하는 조건으로 시각을 잃는 상황을 설정한다. 이 작품 또한 시각이 문제가 되는 것은 .. 영화 2023. 4. 4. 레벨 16 - 그들이 소녀를 키우는 이유 레벨16(Level 16, 2018)은 여자 아이들만 데려다 키우는 기숙사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캐나다 영화다. 바깥 공기는 오염되어 나갈 수 없는 세계에 사는 비비안은 어릴 적부터 창문도 없는 기숙사 학교 베스탈리스 안에서 자라고 있다. 비비안을 비롯한 소녀들은 여러 반으로 나뉘어 있으며 시간에 따라 레벨이 올라간다. 학교에서는 그들에게 순종과 청결 등 보수적인 가치관과 함께 언젠가는 상류 사회로 입양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어느덧 레벨 16이 된 비비안은 그동안 느껴왔던 베스탈리스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친구와 함께 조심스럽게 행동에 나선다. 이리워치 평점 ★★★★★★ 6/10 소녀들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스릴러 좋아한다면 추천. 베스탈리스의 정체는 권력을 쥔 부유층이 소녀를 모종의 쓰임새로.. 영화 2023. 3. 29. 원 스몰 스텝 - 꿈을 포기하기 전 깨달아야 할 것 원 스몰 스텝(One Small Step, 2018)은 중국과 미국 양쪽에서 사업 중인 Taiko 스튜디오에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중국계 소녀 루나는 우주 비행사가 되고자하는 꿈이 있었다. 신발을 고치는 일을 하며 묵묵하게 뒷바라지를 하는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던 루나는 오랜 기간 공부하고 체력을 길러 우주비행사 지원 프로그램에 응시하지만 떨어진다. 때마침 아빠까지 세상을 떠나며 실의에 빠진 루나. 그녀는 정말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꿈을 향해 매진한다는 점에서는 지난 번에 소개해 드린 코인 오퍼레이티드(2017)와도 닮은 구석이 있지만 이 작품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있어서 본인 뿐만 아니라 아빠의 응원과 도움도 중요했음을 알려준다. 더 나아가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료의 손을.. 단편 2023. 3. 10. 바오 - 엄마에게 만두는 얼마나 소중한가 바오(Bao, 2018)는 중국식 만두인 바오를 통해 엄마와 아들 사이의 관계를 짚어보는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부부가 있었다. 부인은 바오를 빚고 남편은 이를 먹고 일하러 가는 평범한 하루가 지속되는 가운데, 어느날 빚어놓은 바오를 부인이 씹는 순간 바오가 갑자기 눈을 뜨고 울어대기 시작한다. 바오에게 곧 팔과 다리가 생기고 사람처럼 돌아다니자, 부인은 바오의 엄마가 되어 이를 돌봐주고 보호한다. 바오는 처음에는 엄마의 보호 속에서 자랐지만 빠르게 커 나가면서 친구가 생기고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려 한다. 보호 속에서 벗어나려 하는 바오와 안전하게 바오를 보호하려는 엄마의 갈등은 깊어진다. 마침내 바오가 자신이 사귀는 여성과 같이 살겠다고 집을 나가려 고집을 부리자 그녀는 평생 후회할 선택을 한다... 단편 2023. 1. 12. 배드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 - 수렁에 빠진 악당들 배드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Bad Times at the El Royale, 2018)은 우연히 엘 로얄이라는 호텔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생기는 일을 다룬 영화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 양쪽에 걸쳐있는 엘 로얄 호텔은 한때 유명했다가 쇠락한 곳으로 직원도 한명 뿐이지만 그날따라 투숙객이 몰린다. 외판원과 가수, 그리고 신부에다가 성질 더러운 이름 모를 여성 한명까지. 문제는 엘 로얄 호텔도, 거기에 모여든 사람들도 모두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사이비 종교 교주와 그 신도들까지 몰려오며 엘 로얄은 말 그대로 수라장이 되어버린다. 잔인하지만 신선했던 캐빈 인 더 우즈의 드류 고다드(Drew Goddard) 감독의 작품인데,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의 충돌 그 자체는 나름의 재.. 영화 2022. 12. 3. 레디 플레이어 원 - 스필버그가 덕후들을 부른다!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2018)은 인디애나 존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E.T., 쥬라기공원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들었던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오랜만의 히트작이다. 무려 가상현실게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지라 70살이 넘은지 오래 된 그에게는 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게 되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진다. 그는 CG를 적극 도입하는데 망설이지 않았으며 첨단 미래 시대가 배경이지만 그 내용물은 스스로에게 익숙한 옛것들로 채움으로써 영화는 헤매지 않고 제 자리를 잡는다. 특히 1980~2000년까지 유행했던 대중문화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고 복잡하지 않은 플롯으로 30~40대의 성인들 또한 충분히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 영화 2022. 10. 26. 나의 아저씨 - 고단한 삶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가수로도 유명한 아이유가 괜찮은 연기자 이지은으로 인정받았던 작품이 바로 나의 아저씨(My Mister, 2018)다. 이 16부작 드라마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많이 끌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인 이지안(아이유/이지은)과 박동훈(이선균)은 행복보다는 불행이 더 많은 이들이지만 묵묵하게 힘든 삶을 살아나가고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 돕고 위로하는 과정에서 인연으로 바뀌고 조금씩 상대를 치유한다. 이 드라마는 잘못하면 불편해질 수 있는 소재를 섬세한 손길로 다듬고 연출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작가는 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각자의 사정으로 만들어진 고단하고 지난한 삶을.. 드라마 2022. 10. 19. 해결사(뎁트 콜렉터) - 돈과 폭력의 세계에서도 딸 사랑이 최고 해결사(The Debt Collector, 뎁트 콜렉터: 스페셜 에이전트, 2018)는 운영하는 무술 도장의 경영 상태가 안 좋아져 어쩔 수 없이 수금업자로 근무하게 된 프렌치와 선배이자 동료인 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주연인 스콧 애드킨스(Scott Adkins)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액션 중심의 단순한 구성을 가진 작품으로 주인공과 파트너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친해지는 모습이나 수금 과정에서 나오는 맨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 장면들은 나름의 재미를 보여준다. 다만 중반 이후 이야기가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 수가 자신의 죽은 딸 이야기를 하는 장면 바로 다음에 쫓던 사람의 딸이 나와 그 때문에 오랫동안 지켜왔던 소신을 버리는 건 좀 너무한다 싶기도 하고. 덕분에 총알 세례까지 받는다. 제.. 영화 2022. 9. 18. 베놈 - 착하고 귀여운 베놈이라니 베놈은 유서깊은 스파이더맨 세계관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유명한 악당 캐릭터다. 가끔씩은 좋은 일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악당이며 스파이더맨과는 수없이 대결을 벌여온 사이다. 하지만 소니의 영화 베놈(Venom, 2018)에서의 베놈은 좀 다르다. 일단 법적인 문제 때문인지 스파이더맨과는 관계가 없이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떨어지고 지구인과 융합하면서 생긴 존재다. 사람도 잡아먹는 주제에 주인공 에디 브록의 말은 그럭저럭 잘 들어주고 힘을 합쳐 싸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원래 스파이더맨 세계관에서 유명한 빌런이었던 베놈은 이 작품에서는 사실상 수퍼영웅으로 활동하게 된다. 물론 식습관 때문에 안티히어로에 머무르겠지만. 그러다보니 원작에서 베놈의 악당스러운 모습에 매력을 느꼈던 이들에게는 많이 실망스럽겠지.. 영화 2022. 9. 14. 호텔 아르테미스 - 존 윅의 컨티넨탈 호텔이 병원이 된다면 호텔 아르테미스(Hotel Artemis, 2018)는 범죄자 전용 비밀 병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범죄자들은 회비를 내고 만약의 경우 안전이 보장되는 호텔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사실상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범죄자를 상대로 하는 만큼 까다로운 규정을 갖고 있지만 이런 장르가 늘 그렇듯 그 규정이 하나 둘씩 무시되면서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원래 영화 속의 규정이라는 녀석은 엄격하면 엄격할수록 깨라고 있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조디 포스터는 아르테미스의 독특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며 잠깐 나오는 악당 대장 역의 제프 골드블럼, 니스 역의 소피아 부텔라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1시간 33분의 길지 않은 상영 시간 또한 적당하다. 다만 이야.. 영화 2022. 8. 17.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좀비 장르에 일본식 해피엔딩을 끼얹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ONE CUT OF THE DEAD, カメラを止めるな!, 2018)는 매우 독특한 영화다. 좀비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복합적인 구성으로 되어있어 좀비는 그저 소재라고 봐도 좋겠다. 처음에는 좀비 영화를 촬영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진짜 좀비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조금씩 분위기가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문제는 저예산으로 찍은 티가 너무 많이 날 뿐만 아니라 영화로 보기에는 너무 어설픈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이 10분~20분 정도 보다가 그만 보실 것 같지만 이 영화의 재미를 느끼려면 30여분의 초반을 잘 보고 넘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 작품의 참맛을 맛볼 수 있으니. 클라이막스가 지나고 마지막은 매우 일본 영화다운 마무리로 끝나는데, 앞의 어설픈 .. 영화 2022. 8. 5. 서치 - 전직 특수요원이 아닌 아빠가 실종된 딸을 찾는 법 실종된 자식을 애타게 찾는 부모의 이야기는 꽤 많이 나와있지만 서치(Searching, 2018)는 좀 다르다. 테이큰(Taken, 2008)에서라면 아버지가 직접 총을 들고 딸을 찾아나서겠지만 서치에 나오는 아버지는 아쉽게도 전직 특수요원이 아니었다. 그는 경찰에도 연락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기에 PC와 스마트폰,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하여 스스로 단서를 찾는다. 영화 내내 나오는 것은 이런 디바이스의 화면 뿐. 이렇듯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편집이 지배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교차 편집에 의한 빠른 전개가 작품의 호흡을 주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가족의 과거를 보여주는 압축적인 인트로 부분은 픽사 영화 업(UP, 2009)을 연상시킬 정도로 짧으면서도 충분한 서사를 관객에게 전해준.. 영화 2022. 7. 16.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