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308 페이퍼맨 - 종이비행기는 사랑을 싣고 페이퍼맨(Paperman, 2012)은 겨우 6분 좀 넘는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보자마자 옛날에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CG 기반의 컬러 3D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이 세상에 흑백 2D 애니메이션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 작품은 3D 애니메이션이지만 2D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을 동원하여 우리 눈에 익숙한 옛날 디즈니 만화영화 같은 스타일로 만들었고, 덕분에 관객들은 3D 그래픽이 주는 미묘한 위화감을 거의 못 느끼게 된다. 첫 눈에 반한 여성을 찾기 위한 남성의 고단한 노력에 약간의 마법 또는 기적이 양념처럼 버무려진 이야기인데 고전적이면서도 깔끔한 2D의 흑백 영상이 주는 편안함 덕분인지 끝날 때까지 즐겁게 바라보게 된다. 이리워치 평점 [?] ★★★★★★.. 단편 2022. 10. 3. D. P. - 죽지 않았어야 할 청년들 이야기 군대란 기본적으로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조직이다. 특히 징병제 기반의 군대는 강제성을 전제로 하기에 더 큰 부작용을 동반하기 일쑤고, 그 특유의 폐쇄성으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고 묻혀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를 못 견디는 사병은 탈영하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는 그런 탈영병을 추적하여 잡는 군무이탈체포전담조, 영어로는 Deserter Pursuit로 약자인 D.P.를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예전에 다녀온 분이라면 지금 군대는 매우 쉬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군대는 언제나 군대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군대는 그 특성상 그 발전에서 한참 뒤쳐져 있기 마련이다. 2014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그런 상황을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군대 안에서 사.. 드라마 2022. 10. 2. 쿵푸허슬 - 홍콩 쿵푸 영화의 주성치식 집대성 쿵푸허슬(Kung Fu Hustle, 功夫, 2004)은 21세기를 맞아 쿵푸 영화가 어떻게 변하면 좋은가를 잘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 로 동서양 가리지 않고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성공은 오랫동안 홍콩 영화계에 몸담아온 주성치가 자신의 경험에 그 만의 시각을 더해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쿵푸허슬은 수십년 동안 쌓인 홍콩식 쿵푸 영화에 주성치 특유의 스타일이 접목되면서 내용만으로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었지만 관객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서는 작품이 되었다. 기존 무협 소설의 세계관과 설정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무협 팬들을 즐겁게 했으며 헐리웃 영화 매트릭스에 들어간 미국 스타일의 쿵푸를 다시 역수입, 홍콩의 서사를 담아 작품 안에 마음껏 풀어 놓았다. 주성치 골수 팬들에게는 다소 무난.. 영화 2022. 10. 1.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 배우들의 등용문이었네 한때 유행했던 조폭영화 대부분은 오락성만 중시한 작품들이었지만 그 가운데에도 걸작은 적게나마 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Nameless Gangster: Rules of Time, 2012)가 바로 진흙 속의 진주라고 할만한 그런 영화다. 부산의 세관 공무원을 하다 범죄에 손을 대며 어두운 세계로 점점 빠져드는 최익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조직폭력배들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협력과 갈등, 배신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는 이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은 감독의 연출과 함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한몫한다. 주연을 맡은 최민식과 하정우는 처음부터 기대를 가질 만 했던 배우지만 이 영화가 놀라웠던 것은 당시 무명에 속했던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 영화 2022. 9. 30. 인헤리턴스 - 미스터리도 화면도 모두 어두워 인헤리턴스(Inheritance, 2020)는 정의로운 지방 검사로 살고 있던 로렌이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유산에 지하실에 가둬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무려 30년이나 갇혀있던 그를 가둔 건 바로 아버지 본인. 그녀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내고 어떻게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지하실에 수십년 가둬둔 사람을 유산으로 물려받는다는 소재는 제법 신선한 편인지라 연출과 각본에 따라 얼마든지 흥미롭게 끌고 갈 수 있었을 것지만 이 영화는 그러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반 이후 납득하기 힘든 이야기라 이어진다는 점. 정의롭고 머리도 좋다는 주인공 로렌의 이성이 갑자기 사라졌는지 관객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과 판단이 이어진다. 결정적으로 위험한 인물을 제대로 된 경고없이 유산으로 물.. 영화 2022. 9. 29. 작전 - 건전한 주식 투자 교육 영화 주가 조작 범죄를 소재로 한, 대한민국에서는 보기 드문 영화 작전(The Scam, 2009)은 비록 당시 흥행 면에서는 큰 재미를 못 봤지만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씩 입에 오르내리는 독특한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주식 시장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 매우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교육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영화가 나왔던 2009년 당시와 지금의 주식 투자 환경이 달라지긴 했지만 흥미로운 배역과 밀도있는 장면 연출을 통해 기본적인 주식 용어는 물론이고 주가 조작에 관련된 통정 거래, 설거지 같은 전문 용어에다가 주식 투자에 실패했을 때의 심정을 대변하는 바닥과 지하실 이야기 등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도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기 좋게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주인공.. 영화 2022. 9. 28. 월-E - 인간은 고도비만이 되고 로봇은 사랑을 알게 됐지 월-E(WALL-E, 2008)는 픽사의 최고 작품들을 꼽을 때 늘 오르내리는 걸작 애니메이션 영화다.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떠난 인류 대신에 지구에 홀로 남아 청소를 되풀이하는 로봇 월-E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직진만 하는 월-E의 뜨거운 사랑과 함께 연인을 위한 자기 희생, 여기에 인류의 구원까지 담아버리는 야망을 한편의 영화에 무리없이 담아내는 위업을 달성한다. 지금 봐도 외로움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청소를 수행하는 월-E의 일상은 애틋하고 월-E의 이브의 우주 데이트 장면은 지극히 낭만적이다. 처음에는 임무만 생각하던 이브가 월-E를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초고도비만이 된 인간들은 그저 조연. 엔딩 크레딧도 후일담을 시대별 예술적 유행을 살려.. 영화 2022. 9. 27. 미녀는 괴로워 - 외모지상주의는 나쁘지만 아무튼 이뻐야 한다? 노래는 잘 부르지만 못 생긴 얼굴에 뚱뚱하기까지 해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 하던 한나가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는 김아중을 단숨에 스타덤으로 올려놓을 정도로 크게 흥행한 영화다. 내용은 외모로 차별받던 여성이 멋지게 변신하여 돌아와 인정받는다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주연인 김아중이나 특별출연으로 나온 이한위, 이범수, 이원종, 류승수 등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웃음을 더하기에 관객에게 부담없이 다가선다. 특히 성형 후 한나가 처음으로 무대에 서서 긴장하다가 마리아를 열창할 때는 그동안 과거의 아픔을 시원하게 풀어내는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질 정도. 주제가라 할 수 있는 Maria 뿐만 아니라 초반에 나오는 Miss You Much도 듣기 좋게 편곡되어 .. 영화 2022. 9. 26. 위플래쉬 - 광기와 광기의 대격돌 채찍질, 편달(鞭撻) 등을 뜻하는 제목의 영화 위플래쉬(Whiplash, 2014)에서 드러머의 꿈을 가진 앤드루는 플레처 교수의 발탁으로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간다. 그러나 연습을 시작하자마자 플레처는 앤드루에게 온갖 욕설과 폭력 등 갖은 압박을 가하며 더 좋은 연주를 할 것을 강요한다. 플레처에게 감정적인 반발은 있었지만 뛰어난 드러머가 되겠다는 생각에 앤드루 또한 연주 연습에 매진함에도 불구하고 플레처는 그 이상을 바라고 있었다. 작품 속에서 음악에 미친데다가 인성까지 더러운 플레처에 의해 심하게 시달리는 앤드루를 단순하게 피해자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쉽게 끌고가지 않는다. 감독인 다미엔 차젤레(Damien Chazelle)는 플레처에 의해 유도되긴 했지만 앤드루 또한 광기로 빠져드는.. 영화 2022. 9. 25. 아메리칸 울트라 - 기억상실에 세뇌까지 당했지만 사랑이라면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American Ultra, 2015)는 아시는 분은 아시는 MK 울트라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영화다. 미국 시민을 세뇌와 약물을 통해 제어하려는 말 그대로 영화나 만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실제로 하려고 했던 MK 울트라 프로젝트는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할 정도의 큰 사건이었다. 평범한 미국 시골의 마트에서 근무하는 마이크가 알고 보니 기억이 지워진 미국 정부에 의해 비밀리에 길러진 첩보원이었고 출세에 눈이 먼 CIA의 예이츠에 의해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마이크를 아꼈던 라세터가 개입하며 이야기는 커지기 시작한다. 이런 식의 기억 상실과 각성, 그리고 알고보니 능력자 라는 이야기는 전세계에 흘러넘치고 헐리웃 영화계에도 매우 많다. 가깝게 봐도 명작으로 인정받는 본 시리즈가 바.. 영화 2022. 9. 24. 인터스텔라 - 우주가 딸사랑 아빠를 만나면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라는 글월로 유명한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는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SF 장르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기념비적인 영화다. 그동안 천만관객 영화는 종종 나왔지만 대한민국에서 SF 장르는 인기가 한정적인지라 기껏해야 스페이스 오페라에 속하는 아바타 정도가 있었을 뿐이다. 별과 별 사이를 뜻하는 인터스텔라의 배경은 병충해와 기후 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어들어 인류 멸망의 위기에 치닫고 있던 가까운 미래의 지구다. 과거 우주선 조종사였던 조셉 쿠퍼는 우연히 인류를 구하기 위한 우주여행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지만 대신 가족과는 생이별을 해야 한다. 조셉이 고민 끝에 우주로 출발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관 속에 들어간 배트맨을 살려낸 다크나이트 시리즈나 환.. 영화 2022. 9. 23. W 살인사건 - 살인은 주부도 각성시킨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전업주부인 마그다가 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W 살인사건(W jak morderstwo, In for a murder, 2019)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폴란드 영화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가 쓴 미스 마플 시리즈와 닮은 곳이 많다. 평범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탐정 역인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 또한 마찬가지. 덕분에 관객들 또한 어느 정도는 미스 마플 시리즈 같은 정통 추리물을 기대하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작품이 아니다. 주인공 마그다에게는 풀어야 할 살인사건도 있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권위주의적인 남편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이 두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지라 이야기도 두 갈래로 나눠진다. 정작 살인사건은 발견부.. 영화 2022. 9. 2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2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