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반전7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습지에서 홀로 사는 소녀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 2022)은 습지에서 홀로 사는 소녀의 삶을 다룬 영화로 델리아 오언스가 같은 이름의 소설이 원작이다. 습지에서 살고 있던 소녀 카야는 아빠의 가정 폭력이 심해지자 엄마와 다른 가족이 차례차례 떠나고 아빠까지 떠나자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영위하게 된다. 다행히 도와준 부부가 있어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하게 되고 근처에 살던 테이트가 공부를 도와주다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 간 테이트는 약속과 달리 돌아오지 않았고 그 빈 자리를 메우듯 체이스라는 남자가 다가오지만 그는 겉과 속이 달랐다. 영화에서 카야와 그녀가 살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습지는 무척 잘 어울린다. 대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처럼 장엄한 영상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습지와 .. 영화 2023. 2. 10. 배드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 - 수렁에 빠진 악당들 배드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Bad Times at the El Royale, 2018)은 우연히 엘 로얄이라는 호텔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생기는 일을 다룬 영화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 양쪽에 걸쳐있는 엘 로얄 호텔은 한때 유명했다가 쇠락한 곳으로 직원도 한명 뿐이지만 그날따라 투숙객이 몰린다. 외판원과 가수, 그리고 신부에다가 성질 더러운 이름 모를 여성 한명까지. 문제는 엘 로얄 호텔도, 거기에 모여든 사람들도 모두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사이비 종교 교주와 그 신도들까지 몰려오며 엘 로얄은 말 그대로 수라장이 되어버린다. 잔인하지만 신선했던 캐빈 인 더 우즈의 드류 고다드(Drew Goddard) 감독의 작품인데,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의 충돌 그 자체는 나름의 재.. 영화 2022. 12. 3. 세번째 손님(인비저블 게스트) - 밀실살인 의심받는 불륜남, 그는 과연 범인일까? 우리나라 극장에는 인비저블 게스트로 개봉했고 넷플릭스로는 세번째 손님으로 공개한 이 작품 Invisible Guest(Contratiemp, 2017)는 오리올 파올로 감독의 스페인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한국 영화 자백(2022)의 원작이기도 하다. 불륜 관계였던 여성에 대한 밀실 살해 혐의로 위기에 처한 주인공 아드리안은 특별히 고용한 변호사 비르히니아 고드만을 만나 사건에 대해 증언하게 된다. 고드만은 법적인 차원에서 증언을 면밀하게 검토, 아드리안을 범죄 혐의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 그의 이야기에 드러나는 오류를 지적한다. 그리고 새로운 진실이 드러난다. 아드리안과 비르히니아 대화에 따라 과거 기억이 조금씩 바뀌어 재현되다가 결국 진상에 도달하는 과정은 나름의 재미를 준다. 문제는 중.. 영화 2022. 11. 13. 미스 슬로운 - 뜨거운 심장을 품은 차가운 로비스트 미스 슬로운(Miss Sloane, 2017)은 엘리자베스 슬로운이라는 유능한 로비스트가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로비 활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래 콜-크래비츠라는 유명한 로비 전문업체에 다니던 슬로운은 총기 구입시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히튼-해리스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피터슨-와이엇 사의 이직 제의를 받는다. 이길 확률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바로 자리를 옮겨 전력을 다해 로비를 시작한다. 법안 통과를 저지하는 측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슬로운은 냉정하고 철저하게 가진 모든 수단을 다 활용하여 법안을 통과할 수 있는 의원 수를 확보하기 직전까지 가지만 불의의 사건이 터져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한가지 남은 방법이 더 있었다. 제시카 차스테.. 영화 2022. 11. 11. 컷(CUT) - 밤 12시의 이발소에 찾아온 그들은 누구인가 단편영화 컷(CUT, 2013)은 밤 12시의 미장원에 주인 한명만 남아 청소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분명히 문을 닫았는데 청소를 하던 중 저절로 문이 열리고 바닥에는 알 수 없는 액체가 젖어있어 누군가 안에 들어왔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누군가 그를 습격한다... 는 내용. 물론 이게 끝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독일산 단편 영화로 보통 유머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 하는 나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이 단편이 주는 재미는 제법 훌륭하다. 길이는 3분 밖에 안 되지만 감독과 각본을 맡은 Peter Lemper는 사소한 관점 차이만으로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며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깔끔하다.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자막은 필요없다. 이리워치 평점 [.. 단편 2022. 10. 21. 러빙 어덜츠 - 덴마크식 불륜 미스터리도 볼만해 넷플릭스같은 글로벌 OTT 서비스를 국내에서 이용 가능하게됨으로써 좋아진 점 가운데 하나는 세계 영화/드라마 시장을 주도하지 못했던 나라의 작품들도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겠다. 오징어게임을 시작으로 꽤 많은 작품들이 세계의 관심을 얻고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와닿는 부분. 그리고 우리나라의 평범한 시청자들 또한 넷플릭스를 통해 잘 보지 못했던 유럽이나 동남아, 인도, 중동 등 낯선 지역의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한 작품이 덴마크에서 온 오늘의 주인공인 러빙 어덜츠(Kærlighed for voksne/Loving Adults, 2022)다.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함께 해 온 크리스티안과 레오노라는 어려운 시절부터 함께 해왔지만 크리스티안의 불륜으로 그들의 가정 생활.. 영화 2022. 9. 15. 레디 오어 낫 - 새댁과 시월드의 정말 살벌한 결전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 2019)은 얼떨결에 수상한 의식의 제물이 된 새 신부가 하룻밤 동안 살아남기 위한 피비린내나는 투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마라 위빙(Samara Weaving)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신혼의 아내인 그레이스 역을 맡아서 처절한 생존 투쟁을 벌인다. 큰 부를 거머쥔 도마스 가문에 시집온 그레이스는 처음에는 가녀린 신부이자 새댁이었지만 생명의 위협에 스스로 각성하면서 가문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려는 시댁 식구들을 하나하나 처리한다. 보통은 정반대가 될텐데 상황의 반전이 주는 쾌감을 제대로 표현한 영화라 하겠다. 물론 피와 살이 흘러넘치는 작품인지라 적응할 수 있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때 로맨스 영화를 주름잡았던 앤디 맥도웰(Andie.. 영화 2022. 8.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