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개9 쉽독 - 양들과 친해진 개, 그 속의 섬뜩한 반전! 쉽독(Sheepdog, 2017)은 당시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인 허지은, 신예원, 이현서, 한예원 등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에게 어느날 개 한마리가 접근한다. 처음에는 겁을 먹었던 양들이었지만 양들의 메~ 소리를 흉내내가며 양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양들. 그러나 여기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상영시간이 무기이자 약점이기도 한 단편의 장르 특성상 마지막 순간의 반전으로 강한 충격을 주면서 관객을 사로잡는 종류가 있다. 이 작품도 그쪽. 처음부터 끝나기 직전까지 개와 양들의 우정쌓기로 보이도록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지만 결말을 보고 놀란 관객이 다시 돌려보면 4명의 제작진은 양의 숫자같이 반전을 위한 떡밥을 하나씩 뿌려두고.. 단편 2023. 4. 17. 존 윅 - 개는 건드리면 안 되지 이제는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의 대표작이 되어버린 존 윅(John Wick, 2014)의 이야기는 매우 조용하게 시작한다. 죽은 아내의 추억을 그리며 홀로 살던 존 윅은 러시아 마피아와 얽히면서 차를 빼앗기고 죽은 아내가 물려준 개까지 살해당한다. 악당들은 신나서 돌아갔지만 존 윅은 사실 은둔하며 살고 있는 전설적인 킬러라는 사실을 몰랐다. 개의 죽음을 용납할 수 없는 헐리웃 영화답게 존 윅은 바바 야가(Baba Yaga)로 불리던 본업으로 돌아가 복수를 시작한다. 평범한 은둔고수의 복수극이 될 수도 있는 이 작품을 인기 만점의 시리즈로 만든 일등공신으로 세련된 총격전 장면을 들 수 있겠다. 연출자 스스로가 쿵푸가 아니라 gun-fu라고 부를 정도로 권총 사격 기술을 키아누 리브스로 하여.. 영화 2023. 3. 9. 핀치 - 톰 행크스, 이번엔 무인도가 아닌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기 핀치(Finch, 2021)는 인류를 대부분 멸절시킨 전지구적인 재앙 속에서 살아남은 핀치의 이야기다. 태양의 플레어 이상으로 지구의 오존층이 파괴되어 기온이 6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자외선이 내려쬠에 따라 동물과 식물 모두 살아갈 수 없는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핀치는 연구 시설에 은둔하며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강아지 굿이어와 로봇 듀이가 있었고 인간형의 로봇을 하나 더 만드는 중. 핀치는 길고 강력한 폭풍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고 은신처를 빠져나가기로 한다. 급하게 프로그래밍한 새 로봇과 굿이어, 듀이와 함께 특별히 준비한 캠핑카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향해 출발한 그는 새 로봇에게 제프라는 이름을 주었고 제프의 AI는 빠르게 성장하는 대신 사고도 많이 치는지라 믿음이 안 간다. 하지만 핀치에.. 영화 2023. 3. 7. 더 프레젠트 - 소년이 선물에 화를 낸 이유 The Present(2016)는 어떤 소년이 선물을 받으면서 생긴 이야기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Ludwigsburg)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영화학교(Filmakademie Baden-Wuerttemberg)의 Jacob Frey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만든 졸업 작품으로, Fabio Coala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집안에서 게임에만 열중하던 한 소년에게 엄마가 선물을 주었다. 소년은 선물 상자라는 말에 호기심을 품고 상자를 열었더니 그 안에서 나온 건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였다. 그런데 그 개는 보통과는 좀 다른 녀석이었다. 단편에서 중요한 점은 짧은 길이 안에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과 그가 맞이한 사건, 그리고 그 변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담는 것일텐데, 이 .. 단편 2023. 1. 31. 피스트 - 강아지에게 이런 먹이는 안 됩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피스트(Feast, 2014)는 강아지 윈스턴의 시각으로 진행되는 8분짜리 단편이다. 윈스턴은 제임스가 길거리에서 주워온 강아지다. 처음에는 개 먹이를 먹었지만 주인이 남긴 음식에 맛들려 피자나 스파게티, 햄버거 등을 더 좋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사랑을 시작하는데 문제는 그 상대가 채식주의자라는 점. 주인은 연인을 따라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윈스턴 또한 강제로 이를 따라야 했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짧은 시간에 윈스턴과 제임스가 어떻게 만나 함께 살게 되는지나 윈스턴의 식습관이 결정되는 과정, 제임스의 연애와 그 다음 이야기까지 예쁜 그림체와 세련된 연출로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제임스와 윈스턴 모두 행복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윈스턴이 제임스를 위해.. 단편 2023. 1. 26. 킷불 - 투견 핏불과 길고양이 키티가 만나면 킷불(KitBull, 2019)는 픽사가 만든 스파크쇼츠(SparkShort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스파크쇼츠는 창작자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하라는 면에서 마련한 특별한 프로젝트다. 작은 길고양이 한마리가 어떤 집 마당 구석의 은신처에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던 중에 철조망 너머로 무섭게 생긴 개 핏불이 자리잡고 살게 된다. 핏불은 투견으로 쓰기 위해 집 주인이 데려왔는데, 고양이는 크고 무섭게 생긴 핏불을 매우 경계하지만 개의 친절한 모습에 조금씩 경계심을 풀게 되고 우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개는 투견 훈련을 받고 시합에 투입되는데, 그 직후 그들의 삶은 크게 변한다. 제목인 킷불(kitbull)의 뜻은 작은 고양이를 말하는 ki.. 단편 2022. 12. 30. 업 - 할아버지와 아이와 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기 마련인 장면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경우는 찾기 힘들다. 게다가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겠고. 그런 편견을 씹어먹고 엄청난 명작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 바로 업(Up, 2009)이다. 아내 엘리가 죽은 후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거부하며 홀로 늙어가던 칼 프레데릭슨은 집이 재개발되면서 양로원으로 내쫓길 위험에 처하자 집에 풍선을 잔뜩 매달아 생전에 아내와 약속했던 파라다이스 폭포로 길을 떠난다. 그 와중에 어린 소년 러셀과 강아지 더그를 만나 인생 최대의 모험을 겪는다.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엘리와 칼의 삶을 다루는 시퀀스는 지금도 대단한 명장면으로 인정받는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들의 어린 시절부터 헤어질 때까지의 만남, 사랑, .. 영화 2022. 9. 20. 볼트 - 개는 훌륭하다. 고양이와 햄스터도. 미국인들의 개에 대한 사랑은 유난하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또한 애견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개 키우기에 대해서만 다루는 TV 프로그램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볼트(Bolt, 2008)은 지금 봐도 볼만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주인공 볼트는 TV 드라마 속 배우를 하는 강아지다. 다만 드라마 속 상황을 모두 실제로 믿고 있으며 자신의 드라마 속 주인 페니를 악당 칼리코 박사로부터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 하지만 촬영 후 페니가 자신을 스튜디오에 두고 집에 가는 상황에 매번 쓸쓸해한다. 그러던 어느날 볼트는 사고로 스튜디오에서 먼 곳에 버려지게 되고 자신의 주인이라고 믿고 있는 페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강아지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 속에서 제작진이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표현한.. 영화 2022. 9. 3. 터널 - 무너진 터널 속, 살아남는데 필요한 것은? 터널(Tunner, 2016)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통과하던 터널이 갑자기 붕괴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보통 여러 명이 한꺼번에 당하는 헐리우드식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한명만 살아남으며 그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 아예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주인공은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지만구조 노력은 대부분 허사로 끝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비극 그 자체로 끝나는 원작과는 다르게 그나마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소설에 없던 미나와 탱이 덕분이 아닐까 싶지만 하정우와 배두나, 오달수가 벌이는 연기 덕분에 관객도 끝까지 잘 볼 수 있었다. 재난 영화긴 한데 대한민국 맛을 진하게 섞은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 이리워치 별점 ★ 6/.. 영화 2022. 8.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