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 - 전직 특수요원이 아닌 아빠가 실종된 딸을 찾는 법

이리워치 2022. 7. 16.

 

실종된 자식을 애타게 찾는 부모의 이야기는 꽤 많이 나와있지만 서치(Searching, 2018)는 좀 다르다. 테이큰(Taken, 2008)에서라면 아버지가 직접 총을 들고 딸을 찾아나서겠지만 서치에 나오는 아버지는 아쉽게도 전직 특수요원이 아니었다. 그는 경찰에도 연락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기에 PC와 스마트폰,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하여 스스로 단서를 찾는다. 영화 내내 나오는 것은 이런 디바이스의 화면 뿐.

 

이렇듯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편집이 지배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교차 편집에 의한 빠른 전개가 작품의 호흡을 주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가족의 과거를 보여주는 압축적인 인트로 부분은 픽사 영화 업(UP, 2009)을 연상시킬 정도로 짧으면서도 충분한 서사를 관객에게 전해준다. 그 와중에 윈도우XP부터 한 시대를 풍미했던 OS와 애플리케이션, 각종 웹 서비스들이 지나가는 건 그 시대를 보냈던 이들에겐 마치 오래된 가족 사진을 보는 것처럼 반가웠을 것이다.

 

이런 디지털 디바이스를 다루는 이야기는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지루해지거나 헛점이 드러나곤 하는데 서치는 단순 표현을 넘어서 그 이상을 해낸다. 글을 입력하는 중 지우고 고치는 등 타이핑 과정이나 화면의 개체 선택, 검색 단어 입력 등 영화에서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행위 자체가 이 영화를 이끄는 또 한명의 배역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딸을 잃어버려 애태우는 아빠의 마음을 잘 대변한다.

 

배경은 미국이지만 훨씬 친숙한 한국인 교포 가정이 나온다는 점은 우리에게 보너스. 부모가 자식의 소셜미디어를 들여다보는 방법을 잘 알려준다는 점에서 배워야 하는 세대와 막아야 하는 양쪽 세대가 모두 봐야하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이리워치 평점 [?]

★★★★★★★☆☆☆ 7/10

 

이미지 출처 : YES24 보도자료

보러가기 왓챠

 

100만달러도 안 되는 예산으로 만들어 성공적으로 흥행한 지라 후속작이 나왔다.

 

서치 2 - 엄마의 실종, 구글은 다 안다? 가족의 비밀과 그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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