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12년작9 큐피드 - 사랑의 화살은 한번만 맞아야 한다 큐피드(Cupidon, 2012)는 Simon Bau, Clémentine Choplain, Marie Ecarlat, Benoît Huguet, Julien Soulage가 프랑스 상급예술직업학교 ESMA(Ecole Supérieure des Métiers Artistiques) 몽펠리에 캠퍼스를 다니며 만들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제목대로 큐피드가 주인공이며, 그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하늘에서 전달되는 서류에 적힌 두 사람을 끈이 달린 화살로 쏴 맞추면 그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 날도 그는 잠깐 차를 마실 틈도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한 커플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데 성공하고 곧이어 청년과 아가씨를 연결시켜줘야 했다. 청년에게는 무사히 첫번째 화살이 맞았지만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나머지 화.. 단편 2023. 1. 28. 어벤져스 - 올스타 슈퍼히어로들의 환상적인 축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아이언맨을 통해 제대로 물고를 열었지만 아직은 검증 단계였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가 선보였지만 아이언맨 쪽으로 인기가 많이 기울어져 있던 상태. 제대로 세계관이 성립하려면 슈퍼히어로들의 단독 영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그 첫번째 실험이랄 수 있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가 많은 기대와 걱정 속에 개봉했고, 그 결과는 아시겠지만 대성공이었다. 한명만 주연으로 내놔도 괜찮을 슈퍼히어로들이 잔뜩 나오는 이 어벤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슈퍼히어로들의 비중 문제일 것이다. 이미 인기가 많은 아이언맨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마블 코믹스를 통해 많은 지지층을 쌓아놓은 다른 히어로들을 소홀하게 취급하면 그들의 팬은 MCU.. 영화 2023. 1. 27. 링컨: 뱀파이어 헌터 - 링컨은 노예해방만 한게 아니다 링컨: 뱀파이어 헌터(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2)는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으로 역사에 남아있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실은 뱀파이어도 좀 많이 때려잡았다는 세스 그레이엄스미스(Seth Grahame-Smith)의 가상 역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어릴 적 엄마를 뱀파이어에게 잃고 어른이 된 후 복수하려 하지만 오히려 당할 뻔 한다. 오랫동안 뱀파이어 사냥을 해온 헨리는 그를 구해주고 링컨 또한 뱀파이어 헌터 일에 평생을 바칠 것을 맹세하고 수련을 시작한다. 설정부터 어마어마한 만큼 영화도 어느 정도 각오하고 봐야 한다. 다만 기대를 많이 내려놓는다면 19세기 미국의 풍경도 구경하면서 한번 정도는 흥미있게 볼 수도 있겠다. 나.. 영화 2023. 1. 10. 페이퍼맨 - 종이비행기는 사랑을 싣고 페이퍼맨(Paperman, 2012)은 겨우 6분 좀 넘는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보자마자 옛날에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CG 기반의 컬러 3D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이 세상에 흑백 2D 애니메이션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 작품은 3D 애니메이션이지만 2D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을 동원하여 우리 눈에 익숙한 옛날 디즈니 만화영화 같은 스타일로 만들었고, 덕분에 관객들은 3D 그래픽이 주는 미묘한 위화감을 거의 못 느끼게 된다. 첫 눈에 반한 여성을 찾기 위한 남성의 고단한 노력에 약간의 마법 또는 기적이 양념처럼 버무려진 이야기인데 고전적이면서도 깔끔한 2D의 흑백 영상이 주는 편안함 덕분인지 끝날 때까지 즐겁게 바라보게 된다. 이리워치 평점 [?] ★★★★★★.. 단편 2022. 10. 3.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 배우들의 등용문이었네 한때 유행했던 조폭영화 대부분은 오락성만 중시한 작품들이었지만 그 가운데에도 걸작은 적게나마 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Nameless Gangster: Rules of Time, 2012)가 바로 진흙 속의 진주라고 할만한 그런 영화다. 부산의 세관 공무원을 하다 범죄에 손을 대며 어두운 세계로 점점 빠져드는 최익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조직폭력배들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협력과 갈등, 배신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는 이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은 감독의 연출과 함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한몫한다. 주연을 맡은 최민식과 하정우는 처음부터 기대를 가질 만 했던 배우지만 이 영화가 놀라웠던 것은 당시 무명에 속했던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 영화 2022. 9. 30. 주먹왕 랄프 -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악당의 모험 게임 소재의 영화는 많았지만 주먹왕 랄프(Wreck-it Ralph, 2012)처럼 나름의 진지함으로 게임 자체를 대한 작품은 찾기 힘들었다. 그 옛날 전자오락실의 게임기 속 캐릭터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휴식 시간에는 친목도 다지는 세상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토이스토리의 게임 버전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다고쳐 펠릭스라는 게임에서 평생 악역으로 살아온 랄프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자기도 영웅이 되고 싶다는 어쩌면 단순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은 목적을 갖고 다른 게임의 세계로 떠난다. 그 여정에서 만난 바넬로피와 서로의 진심을 터놓고, 수없이 게임 속에서 맞부딪혔지만 한번도 진심을 나누지 않았던 게임의 주인공 펠릭스와도 제대로 된 우정을 쌓게 된다. 그 모든 여정이 끝나고 랄프는 다시 원래의 게임 속 악당.. 영화 2022. 9. 7. 캐빈 인 더 우즈 - 공포 마니아들을 위한 특급 선물 세트 캐빈 인 더 우즈(The Cabin in the Woods, 2012)는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만큼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팬들을 열광시킬 요소들이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아예 쏟아붓기 때문. 평범한 공포 영화의 클리셰를 비틀면서 SCP까지 다양한 요소를 한 작품에 넣어버린 이 영화는 혼란에 빠지거나 길을 잃기는 커녕 스타일에 어울리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해낼 뿐만 아니라 그 와중에도 관객들에게 패러디나 클리셰 파괴 등 재미있는 요소들을 꾸준하게 제공한다. 덕분에 팬들은 개봉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영화에 숨겨져있는 요소들을 화제거리로 삼을 정도. 이런 마니아들의 지지에 더해 비록 드류 고다드(Drew Goddard) 감독보다는 제작과 각본을 맡은 어벤.. 영화 2022. 7. 19. 관상 - 유능하지만 무능했던 어느 관상쟁이 이야기 얼굴만 보고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는 기술인 관상(觀相)은 이를 통해 그와 관련된 미래를 판단하고자 하기에 일종의 예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트로이의 카산드라가 그러했듯 예언가의 힘만으로는 역사를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관상(2012)은 유능한 관상가를 주인공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는 역사 속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몰락한 양반 출신인 관상쟁이 김내경은 그 유용함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로 출세한다. 그는 당시 세력가였던 김종서에게 감화되어 수양대군의 쿠데타를 막으려고 하지만 역사대로 계유정난은 그대로 일어나며 아끼는 아들은 장님이 되고 마지막에는 심지어 화살을 맞아 죽기까지 한다. 관상에서 나온 충고를 따르지 않은 처남은 벙어리가 된다. 그의 관상은 영화.. 영화 2022. 7. 14. WAITING - 한밤중 버스 정류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다림을 뜻하는 WAITING(2012)은 아일랜드의 에믈린 보일(Emlyn Boyle)이 만든 14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이 만들었기에 세련된 그림체도 아니고 배경음악 없이 최소한의 효과음만 들어갔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여기 나오는 이들은 제목대로 정류장에서 뭔가를 기다리지고 있지만 기다리는 대상은 전부 다르다. 한밤중의 버스 정거장을 배경으로 무서운 듯 무섭지 않은 듯 대사 하나없이 진행되는 이 짧은 애니메이션은 제법 인상적이다. 흔치않은 단편 공포 애니메이션을 원한다면 추천. 유튜브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데 밤에 혼자 보시면 더 좋다. 이리워치 평점 [?] ★★★★★★☆☆☆☆ 6/10 이미지 출처 : Emlyn Boyle 유튜브 채널 영상.. 단편 2022. 7. 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