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단편22 킷불 - 투견 핏불과 길고양이 키티가 만나면 킷불(KitBull, 2019)는 픽사가 만든 스파크쇼츠(SparkShort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스파크쇼츠는 창작자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하라는 면에서 마련한 특별한 프로젝트다. 작은 길고양이 한마리가 어떤 집 마당 구석의 은신처에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던 중에 철조망 너머로 무섭게 생긴 개 핏불이 자리잡고 살게 된다. 핏불은 투견으로 쓰기 위해 집 주인이 데려왔는데, 고양이는 크고 무섭게 생긴 핏불을 매우 경계하지만 개의 친절한 모습에 조금씩 경계심을 풀게 되고 우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개는 투견 훈련을 받고 시합에 투입되는데, 그 직후 그들의 삶은 크게 변한다. 제목인 킷불(kitbull)의 뜻은 작은 고양이를 말하는 ki.. 단편 2022. 12. 30.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멋진 선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The Guardians of the Galaxy Holiday Special, 2022)은 이미 2편의 본 시리즈와 함께 어벤져스나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 친숙해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40분 좀 넘는 크리스마스 특집 단편이다.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이니 만큼 마블 또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작년에는 호크아이 드라마를 내놓았고, 올해에는 이 작품을 내놓은 셈이다. 길이가 짧은 만큼 심각한 내용은 없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의 근황을 잘 보여준다. 홀리데이 스페셜답게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이제는 제법 오랫동안 세월을 보낸 팀원들 사이 정을 나누는 부분이 강조되었다. 새로운 멤버 소개와 .. 단편 2022. 11. 28. 프레스토 - 토끼와 마법 모자가 나오는데 재미없을 수 없지 프레스토(Presto, 2008)는 픽사(Pixar)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겨우 5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 안에 마법사인 프레스토, 토끼 알렉의 성격과 특징, 그 둘의 갈등과 화해는 물론이고 작품의 핵심 요소인 마법 모자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군더더기없는 마무리까지 해내고 있다. 역시 픽사라는 말이 나올만한 명작 단편. 참고로 프레스토(presto)라는 단어는 보통 매우 빠르게라는 뜻으로 쓰이며 악보에도 많이 들어간다. 마법사가 무대 위에서 쓰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마술을 부리기 전에 내는 기합이기도 하다. 이리워치 평점 [?] ★★★★★★★☆☆☆ 7/10 이미지 출처 : 픽사 보러가기 디즈니 플러스 단편 2022. 11. 1. 컷(CUT) - 밤 12시의 이발소에 찾아온 그들은 누구인가 단편영화 컷(CUT, 2013)은 밤 12시의 미장원에 주인 한명만 남아 청소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분명히 문을 닫았는데 청소를 하던 중 저절로 문이 열리고 바닥에는 알 수 없는 액체가 젖어있어 누군가 안에 들어왔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누군가 그를 습격한다... 는 내용. 물론 이게 끝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독일산 단편 영화로 보통 유머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 하는 나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이 단편이 주는 재미는 제법 훌륭하다. 길이는 3분 밖에 안 되지만 감독과 각본을 맡은 Peter Lemper는 사소한 관점 차이만으로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며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깔끔하다.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자막은 필요없다. 이리워치 평점 [.. 단편 2022. 10. 21. 페이퍼맨 - 종이비행기는 사랑을 싣고 페이퍼맨(Paperman, 2012)은 겨우 6분 좀 넘는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보자마자 옛날에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CG 기반의 컬러 3D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이 세상에 흑백 2D 애니메이션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이 작품은 3D 애니메이션이지만 2D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을 동원하여 우리 눈에 익숙한 옛날 디즈니 만화영화 같은 스타일로 만들었고, 덕분에 관객들은 3D 그래픽이 주는 미묘한 위화감을 거의 못 느끼게 된다. 첫 눈에 반한 여성을 찾기 위한 남성의 고단한 노력에 약간의 마법 또는 기적이 양념처럼 버무려진 이야기인데 고전적이면서도 깔끔한 2D의 흑백 영상이 주는 편안함 덕분인지 끝날 때까지 즐겁게 바라보게 된다. 이리워치 평점 [?] ★★★★★★.. 단편 2022. 10. 3. 라 루나 - 픽사 전성기의 아름다운 동화 요즘은 예전보다 못한 느낌이 들지만 한때 픽사(PIXAR)는 CG와 실사를 통틀어서 훌륭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였다. 토이스토리나 업, 니모를 찾아서 월E 등의 장편도 대단하지만 이 장편과 함께 극장에서 보여주는 단편도 좋은 작품이 많은데 라 루나(La Luna, 2011) 또한 메리다와 마법의 숲(Brave, 2012) 개봉시 함께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말로 달을 뜻하는 La Luna가 시작하면 달이 뜬 어두운 밤,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로 구성된 청소부가 어떤 임무를 띄고 배를 타고 간다. 그리고 우리는 달에 대한 재미있고도 아름다운 상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나게 된다. 그것도 정말 아름다운 영상으로. 짧은 7분의 시간으로 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잘 마무리한 끝낸 엔리코 카사로사(.. 단편 2022. 8. 28.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 아이 잃은 부모가 살아가는 방법 부모들에게 아이를 잃는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경험이다. 2021년 93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2020)은 그런 부모들에게 12분의 짧은 시간으로 절망과 위로, 치유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절제된 그림과 색상 속에서 아이가 세상을 떠난 후 서로 거리를 둔 엄마와 아빠 사이로 아이의 추억이 스며든다. 그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는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것이지만 아이가 주었던 행복을 기억하고 지금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상대 또한 서로 밖에 없기에 그들은 다시 손을 잡는다. 부모에게 아이란 세상에 있건 없건 행복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한국인 노영란씨 이름이 있어 더 .. 단편 2022. 8. 27. 낯설고 먼 - 인종차별에 관한 타임루프 우화 넷플릭스에는 단편 영화도 있다. 제목 번역이 이상하게 잘려버린 낯설고 먼(Two Distant Strangers, 2020)은 그 가운데 하나. 카터는 지난밤 좋은 느낌으로 만난 여성의 집에서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집에 돌아가는 중에 한 경관을 만난다. 결백함에도 불구하고 백인 경찰에게 폭력적으로 제압당하는 와중에 숨을 못 쉬어 죽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날 아침으로 시간이 돌아간다. 이 시점에서 작품이 타임루프 장르임이 드러난다. 문제는 카터가 어떤 방법을 써도 그 경찰에게 죽게 된다는 것이다. 경관에게 고분고분해도 죽고 일부러 일찍 나가도 죽고 늦게 나가도 죽고 심지어 집에서 나가지 않아도 경찰들이 쳐들어와 다짜고짜 카터를 죽인다. 최후의 수단으로 그 백인 경찰과 대화를 하는데 뜻밖에 말이 통하는 .. 단편 2022. 8. 13. 카고(2013) - 좀비가 감동을 다 시키네 2013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만든 단편 카고(Cargo, 2013)는 당시 유튜브 등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많이 공개되기 시작한 좀비 장르 단편 가운데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는 많은 부분이 형식화되어있고 관객들 또한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알고 있는 걸 전제로 하기에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야기해야 하는 단편 영화에 잘 어울릴 수도 있겠다. 좀비가 창궐한 가운데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린 아빠가 아직 아기일 뿐인 딸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카고는 7분 남짓의 시간에 현재 상황과 그 해결과정까지 보여준 다음 마무리 짓고 진한 여운까지 남길 정도니 장르를 떠나 모범적인 단편 영화라고 칭송받을 만 하다. 아빠 역인 Andy Rodoreda의 연기도 좋았다. 이 단편을 .. 단편 2022. 7. 23. WAITING - 한밤중 버스 정류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다림을 뜻하는 WAITING(2012)은 아일랜드의 에믈린 보일(Emlyn Boyle)이 만든 14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이 만들었기에 세련된 그림체도 아니고 배경음악 없이 최소한의 효과음만 들어갔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여기 나오는 이들은 제목대로 정류장에서 뭔가를 기다리지고 있지만 기다리는 대상은 전부 다르다. 한밤중의 버스 정거장을 배경으로 무서운 듯 무섭지 않은 듯 대사 하나없이 진행되는 이 짧은 애니메이션은 제법 인상적이다. 흔치않은 단편 공포 애니메이션을 원한다면 추천. 유튜브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데 밤에 혼자 보시면 더 좋다. 이리워치 평점 [?] ★★★★★★☆☆☆☆ 6/10 이미지 출처 : Emlyn Boyle 유튜브 채널 영상.. 단편 2022. 7. 5.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