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i7 핀치 - 톰 행크스, 이번엔 무인도가 아닌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기 핀치(Finch, 2021)는 인류를 대부분 멸절시킨 전지구적인 재앙 속에서 살아남은 핀치의 이야기다. 태양의 플레어 이상으로 지구의 오존층이 파괴되어 기온이 6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자외선이 내려쬠에 따라 동물과 식물 모두 살아갈 수 없는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핀치는 연구 시설에 은둔하며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강아지 굿이어와 로봇 듀이가 있었고 인간형의 로봇을 하나 더 만드는 중. 핀치는 길고 강력한 폭풍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고 은신처를 빠져나가기로 한다. 급하게 프로그래밍한 새 로봇과 굿이어, 듀이와 함께 특별히 준비한 캠핑카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향해 출발한 그는 새 로봇에게 제프라는 이름을 주었고 제프의 AI는 빠르게 성장하는 대신 사고도 많이 치는지라 믿음이 안 간다. 하지만 핀치에.. 영화 2023. 3. 7. 정이 - 빈약한 이야기 속에 길잃은 배우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JUNG_E, 2023)는 전투용 AI를 만들기 위해 한 용병의 뇌를 복제하여 실험하며 생기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미래 이야기인지라 장르는 일단 SF(Science Fiction). 가까운 미래의 지구는 온난화로 인해 살기 힘든 환경이 되고 지구와 달 궤도 사이에 쉘터를 여러개 만들어 대부분의 인류는 그곳에 옮겨 가 살게 된다. 그 쉘터 가운데 일부가 아드리안 자치국이라고 독립하면서 지구 측과 내전이 일어나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설의 용병이라는 윤정이의 뇌를 복제하여 완벽한 전투용 AI를 만들려 한다. 미래에 대한 이토록 야심찬 설정은 안타깝게도 모순과 오류가 적지 않고 독창적인 부분은 찾기 힘들다. 핵심 주제인 전투용 AI 연구만 봐도 우주 스케일의 전쟁에서.. 영화 2023. 1. 24.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 특이하지만 사랑스런 가족의 인류 구하기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The Mitchells vs. The Machines, 2021)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레고 무비의 제작진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다. 미첼 가족은 큰딸 케이티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멀리 떨어진 대학으로 가게 되자 아예 여행을 기획하고 함께 차를 타고 떠난다. 그러던 중 AI가 반란을 일으키고 인류는 그들에게 모두 잡혀 우주 저 멀리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다. 물론 인류의 마지막 보루로 미첼 가족이 남아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좀 독특하고 나사가 빠진 듯한 미첼 가족이지만 확실한 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서로를 사랑한다는 점. 허술한 듯 해보이면서도 단단한 그들의 유대를 무기로 AI를 무찌르고 심지어 포섭하기도 하고 결국 인류를 구해내는데 성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 영화 2022. 12. 31. 아이, 로봇 - 아시모프가 없는 아시모프 영화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는 SF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수많은 과학소설을 쓴 그에게 대표작이라면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로봇 시리즈가 있겠다. 아이, 로봇(I, Robot, 2004)은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를 나름대로 집대성해서 한편의 영화로 만들었다는 작품이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 아시모프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는 점. 같은 이름의 단편집에서 로봇에 관한 설정 정도는 따왔을 지언정 핵심 요소들이 하나같이 무시되고 있다. 우선 주인공 로봇이랄 수 있는 서니는 로봇공학 3대 원칙을 가볍게 무시하는 존재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시모프 세계관에서 로봇공학 3대 원칙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모든 로봇은 이 3대 원칙을 꼭 따르게 되어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이 3대 원칙이 가져.. 영화 2022. 12. 21. 고장난 론 - 제작진은 론을 없애버리고 싶었나 고장난 론(Ron’s Gone Wrong, 2021)은 친구가 없는 바니가 비봇(B-bot) 론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버블 사가 만든 비봇은 마치 현실의 아이폰에 현 시대의 아이들이 바랄만한 이런 저런 기능을 덧붙인 제품이다. 스마트폰처럼 소셜 네트워킹 기능은 기본이고 타고 다닐 수도 있고 자동 태양열 충전 기능에 엄청난 내구성까지 갖춘, 친구를 대신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가난해서 비봇을 살 수 없는 바니도 우연히 론을 얻게 되는데, 불량품 비봇인지라 친구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가르쳐야 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 속에서 둘은 친해진다. 고장난 비봇이 유출된 것을 알게 된 버블 사는 론을 회수하여 없애려 하기에 바니와 론은 가출을 감행하지만 그들은 곧 위기에 처한다. 론과 바니를 통해 제작진.. 영화 2022. 12. 7. 월-E - 인간은 고도비만이 되고 로봇은 사랑을 알게 됐지 월-E(WALL-E, 2008)는 픽사의 최고 작품들을 꼽을 때 늘 오르내리는 걸작 애니메이션 영화다.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떠난 인류 대신에 지구에 홀로 남아 청소를 되풀이하는 로봇 월-E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직진만 하는 월-E의 뜨거운 사랑과 함께 연인을 위한 자기 희생, 여기에 인류의 구원까지 담아버리는 야망을 한편의 영화에 무리없이 담아내는 위업을 달성한다. 지금 봐도 외로움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청소를 수행하는 월-E의 일상은 애틋하고 월-E의 이브의 우주 데이트 장면은 지극히 낭만적이다. 처음에는 임무만 생각하던 이브가 월-E를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초고도비만이 된 인간들은 그저 조연. 엔딩 크레딧도 후일담을 시대별 예술적 유행을 살려.. 영화 2022. 9. 27. O2 - 캡슐에 갇힌 그녀, AI는 진실을 말하는 걸까? 한 여성이 빨간 비상 조명만 있는 폐쇄된 공간에서 꺠어난다. 그 크기는 마치 관과 같은 정도. 공포에 사로잡혀 몸부림치지만 바깥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넷플릭스 영화 O2(Oxygen, 2021)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녀는 의료 인터페이스 담당 AI인 밀로의 안내에 의해 의료용 극저온 캡슐에 갇혀있으며 산소는 35% 밖에 안 남았음을 알려준다. 그녀에게는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밀로와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떠올리려 노력한다. 산소는 줄어드는 와중에 경찰서에 연락하는데 성공하고 그들은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이 작품의 선배 격인 베리드(Buried, 2010)와 비슷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났다고 해도 리메이크도 아닌 다른 영화가 똑같이 진행되면 재미없기에 O2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영화 2022. 8. 2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