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08년작7 벼랑 위의 포뇨 - 인어공주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나면 벌어지는 일 벼랑 위의 포뇨(崖の上のポニョ/Ponyo on the Cliff by the Sea, 2008)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5살 먹은 소년 소스케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선장으로 일하는 아빠는 바다에 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 어느 날 소스케는 우연히 사람을 닮은 물고기를 구해주고 포뇨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포뇨는 보통 물고기가 아니었다! 대놓고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딴 이 작품은 두 커플의 나이를 어린이집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 빼고는 거의 원작을 그대로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따라간다. 그 나이에 장래를 약속한다는게 과연 합당한 일이냐를 제쳐두고 보면 지브리의 아름다운 그림체와 유려한 음악은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래된 인어공주와는 달리 이 작.. 영화 2023. 4. 11. 점퍼 - 순간이동의 판타지를 모아봤다! 점퍼(Jumper, 2008)는 같은 이름의 스티븐 굴드의 소설에 기반한 SF 영화다. 순간이동(teleportation/텔레포테이션) 능력을 가진 청년 데이비드 라이스의 이야기. 본 아이텐티티(2002)를 연출한 더그 라이먼 감독의 작품답게 군더더기 없이 빠른 템포로 영화가 진행되는지라 가볍게 즐겨볼만한 작품으로 괜찮다.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생활이 가능한지 보여주다가 지루해지기 전에 바로 위기가 닥쳐오는 템포도 나쁘지 않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주연이고 상대역으로 새뮤얼 L. 잭슨이 나오는지라 다스베이더와 욘두의 재대결이냐는 이야기도 듣는데 이번에도 욘두가 진다. 다만 대놓고 떡밥을 뿌려놓고 후속작이 안 나오다가 유튜브 오리지널 .. 영화 2023. 3. 4. 아이언맨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그 자체의 시작 아이언맨(Iron Man, 2008)은 지금은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의 시작을 알리며 영화계에 슈퍼 히어로 장르의 열풍을 불러왔다. 이 MCU 세계관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무려 30편의 영화가 나왔는데 대부분 좋은 흥행 실적을 거뒀으니 당연한 일이다. 스타크 인더스트리 CEO인 토니 스타크가 납치된 후 고문당하는 도중 떠올린 아이디어로 만든 아크 리액터를 바탕으로 첫 아이언맨을 만들어 탈출에 성공한 후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며 아이언맨을 개선시켜 나가는 과정은 어정쩡한 액션 장면보다 재미있다. 작품 속 아이언맨 수트의 발전은 토니 스타크의 인격적인 성숙과 비례하며, 천재에 미남이지만 쓰레기 인성을 가졌던 그가 진정한 슈퍼 히어.. 영화 2022. 12. 9. 프레스토 - 토끼와 마법 모자가 나오는데 재미없을 수 없지 프레스토(Presto, 2008)는 픽사(Pixar)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겨우 5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 안에 마법사인 프레스토, 토끼 알렉의 성격과 특징, 그 둘의 갈등과 화해는 물론이고 작품의 핵심 요소인 마법 모자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군더더기없는 마무리까지 해내고 있다. 역시 픽사라는 말이 나올만한 명작 단편. 참고로 프레스토(presto)라는 단어는 보통 매우 빠르게라는 뜻으로 쓰이며 악보에도 많이 들어간다. 마법사가 무대 위에서 쓰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마술을 부리기 전에 내는 기합이기도 하다. 이리워치 평점 [?] ★★★★★★★☆☆☆ 7/10 이미지 출처 : 픽사 보러가기 디즈니 플러스 단편 2022. 11. 1. 테이큰 - 아빠 힘내세요 테이큰(Taken, 2008)은 딸이 파리 여행 중 납치당했는데 하필이면 아빠가 전직 특수부대원이자 첩보원인지라 딸을 찾는 겸사 겸사 인신매매조직을 박살내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자식을 찾는 일인지라 그 과정에서 아무리 잔인한 행동이 많이 나와도 주인공에게 공감하기 쉬웠고 수많은 역경 속에서 결국 딸을 구해내는데 성공하고 영화도 성공했다. 덕분에 후속편도 2개나 나오고 나이많은 아저씨 또는 할아버지가 은퇴해 평범한 척 살고 있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무쌍난무를 벌인다는 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지금까지도 흥하고 있다. 특히 배우 니암 리슨(Liam Neeson)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아 비슷한 캐릭터로 다른 영화 뿐만 아니라 광고에도 나온 바 있다. 이 영화의 또 한가지 소구점은 바로 아빠들의 판타지. 이혼당.. 영화 2022. 10. 29. 월-E - 인간은 고도비만이 되고 로봇은 사랑을 알게 됐지 월-E(WALL-E, 2008)는 픽사의 최고 작품들을 꼽을 때 늘 오르내리는 걸작 애니메이션 영화다.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떠난 인류 대신에 지구에 홀로 남아 청소를 되풀이하는 로봇 월-E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뒤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직진만 하는 월-E의 뜨거운 사랑과 함께 연인을 위한 자기 희생, 여기에 인류의 구원까지 담아버리는 야망을 한편의 영화에 무리없이 담아내는 위업을 달성한다. 지금 봐도 외로움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청소를 수행하는 월-E의 일상은 애틋하고 월-E의 이브의 우주 데이트 장면은 지극히 낭만적이다. 처음에는 임무만 생각하던 이브가 월-E를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초고도비만이 된 인간들은 그저 조연. 엔딩 크레딧도 후일담을 시대별 예술적 유행을 살려.. 영화 2022. 9. 27. 볼트 - 개는 훌륭하다. 고양이와 햄스터도. 미국인들의 개에 대한 사랑은 유난하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또한 애견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개 키우기에 대해서만 다루는 TV 프로그램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볼트(Bolt, 2008)은 지금 봐도 볼만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주인공 볼트는 TV 드라마 속 배우를 하는 강아지다. 다만 드라마 속 상황을 모두 실제로 믿고 있으며 자신의 드라마 속 주인 페니를 악당 칼리코 박사로부터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 하지만 촬영 후 페니가 자신을 스튜디오에 두고 집에 가는 상황에 매번 쓸쓸해한다. 그러던 어느날 볼트는 사고로 스튜디오에서 먼 곳에 버려지게 되고 자신의 주인이라고 믿고 있는 페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강아지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 속에서 제작진이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표현한.. 영화 2022. 9.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