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재난7 47미터 - 상어가족 동요는 이제 듣지 않겠다 47미터(47 Meters Down, 2017)는 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샤크 케이지 투어에 참여했다가 곤경에 빠진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영화다. 동굴 속, 높은 산, 망망대해, 우주정거장, 화성, 무인도 등 어떤 특정한 장소에 고립되어 죽음의 위기를 겪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는 매우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드넓은 바다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갇혀있는 상황을 설정한다. 샤크 케이지의 모양에 걸맞게 식인 상어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그 밖으로 나가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감옥인 셈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상어 영화의 대명사 죠스(1975)보다는 동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디센트(2005)와 비슷하지만 연출 솜씨는 다소 떨어지는 편인지라 조금 더 밀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 영화 2023. 4. 9. 엑시트 - 위험한데 유쾌한 재난 생존기 엑시트(Exit, 2017)는 유독가스 테러에 한 가족이 휘말리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두 남녀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대학 시절 산악동아리에서 활약했던 용남은 취업에 실패한 상태. 어머니의 칠순잔치를 맞아 온 가족이 모인 장소에서 일하던 학교 후배 의주를 만났는데, 그녀는 용남이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 잔치가 끝나가던 즈음 가스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갈 곳이라고는 빌딩 옥상 뿐이지만 그 문은 잠겨있다. 과연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재난 영화인데, 기대보다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다.현실적으로 구현이 힘든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한 대신 재난을 대하는 사람들과 살아 남으려는 의지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드론과 스마트폰의 활용도 좋았으며 .. 영화 2023. 2. 11. 더 임파서블 - 거대 쓰나미 속 평범한 가족이 살아남으려면 더 임파서블(The Impossible, 2013)은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으로 인해 밀려왔던 쓰나미의 참상을 다룬 이야기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수십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우리에게는 많이 놀러갔던 태국의 피해가 많이 알려진 바 있으며 한국인 사망자도 적지 않은 편. 이 영화는 바로 그 태국의 관광지를 덮친 쓰나미 속에서 부부와 세 아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마리아와 헨리 부부는 세 아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의 카오 락으로 휴가온지 이틀 후인 12월 26일, 준비할 틈도 없이 쓰나미가 이들을 덮친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된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온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엄마는 큰 부상까지 입는다. 그들은 재난 현장에서 빠져나와 서로를 찾아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분투한다. 다른 헐리웃 .. 영화 2023. 1. 18. 2012 - 롤랜드 에머리히의 화려한 지구 파괴 쇼 인류가 2012년에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재난 영화 2012(2009)는 당연히 틀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이미 10년 넘게 더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냥 사는 정도를 넘어서 유사 이래 최고 기록인 80억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기존의 인류멸망 관련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 많다. 결정적으로 성경에서 노아의 방주 아이디어도 따왔을 정도.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혼한 아빠가 목숨걸고 전처와 자식들을 구해서 21세기식 노아의 방주에 올라타서 결국 살아남는다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그 가운데 보여주는 인류멸망을 향해 가는 장면들이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 답게 매우 인상적이다.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지는 천재지변의 화려한 연출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일 듯. 장르의 특.. 영화 2022. 11. 18. 언더워터 - 깊은 바다 속 크툴루 신화를 영접하자 영화 언더워터(Underwater, 2020)는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 밑바닥에 자리잡은 케플러 해저 기지가 부서지고 침수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노라 프라이스는 간발의 차로 겨우 목숨을 건지지만 남은 공간 또한 곧 침수될 예정이기에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살아남은 동료들과 함께 탈출 포드가 있는 기지로 향하는 노라. 그런데 그들의 앞을 막아선 것은 심해의 무시무시한 수압만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부치고 잠깐 쉬게 해주고 다시 몰아부치는 식이 반복되는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눈을 못 떼게 한다. 주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Stewart) 또한 위기에 빠진 엔지니어 역할을 잘 해내며 영화 끝까지 작품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런 재난 영화에 나오기 마련인 발암이나 민폐를 유발.. 영화 2022. 9. 9. 터널 - 무너진 터널 속, 살아남는데 필요한 것은? 터널(Tunner, 2016)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통과하던 터널이 갑자기 붕괴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보통 여러 명이 한꺼번에 당하는 헐리우드식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한명만 살아남으며 그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 아예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주인공은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지만구조 노력은 대부분 허사로 끝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비극 그 자체로 끝나는 원작과는 다르게 그나마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소설에 없던 미나와 탱이 덕분이 아닐까 싶지만 하정우와 배두나, 오달수가 벌이는 연기 덕분에 관객도 끝까지 잘 볼 수 있었다. 재난 영화긴 한데 대한민국 맛을 진하게 섞은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 이리워치 별점 ★ 6/.. 영화 2022. 8. 23. 그래비티 - 우주를 가장 가깝게 체험하게 해주는 SF 명작 사람이 우주로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에 지금까지 수많은 SF 영화가 나름의 답을 해왔다. 어떤 영화는 똥감자를 키워야 한다고 했으며 또 다른 영화는 배 안에 에일리언의 알을 품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비티(Gravity, 2013)는 전혀 다른 답을 들려준다. 우주답게 매우 조용히. 그래비티의 주인공인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은 인공 위성의 잔해의 습격으로 인해 조난당한다. 타고 온 우주선은 파괴되었고 동료들도 모두 죽었지만 수많은 고난을 넘어 결국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여기까지 보면 어쩌면 흔한 이야기같지만 그래비티는 우주의 이야기다. 이 부분이 모든 걸 바꾼다. 우주를 이 정도로 잘 표현해 낸 영화는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그래비티는 지.. 영화 2022. 7. 2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