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느와르6 샤퍼 - 사기꾼들이 멍청해지는 결말이라니 영어로 사기꾼을 뜻하는 샤퍼(Sharper, 2023)를 타이틀로 한 이 장편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전문 사기꾼들의 사기 행각이 중심이 된 작품이다. 책방을 운영하는 톰은 어느날 샌드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빚을 진 동생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중인데 톰은 그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톰이 그 돈을 전해주자마자 샌드라는 종적을 감춘다. 여기까지가 맨 처음 톰의 장이다. 이렇게 영화는 순서대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보여준다. 톰-샌드라-맥스-매들린-샌디 순서로, 마지막에 이들이 모두 만나 한꺼번에 마무리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줄리안 무어나 존 리스고, 세바스찬 스텐 등 좋은 배우들이 나오고 매들린의 장까지는 나름 긴장감을 유지하고 끝이 어떻게 될지 기대도 되지만 .. 영화 2023. 3. 21. 나이트메어 앨리 - 멈추지 못한 자의 끝 나이트메어 앨리(Nightmare Alley, 2021)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느와르 영화로 제목의 뜻은 악몽의 골목 정도가 될 수 있겠다. 여기서 눈치채셨겠지만 밝은 면을 찾기 힘든 이야기. 어느날 떠돌이 스탠턴이 카니발에 흘러 들어왔다. 머리좋고 눈치빠른 그는 카니발에서 기술을 배우고 사랑하는 여인까지 만난 뒤 독립하여 마음을 읽는 독심술사로 활동하며 어느 정도 성공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그는 위험한 길을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스탠턴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조언한 사람은 있었지만 그는 그때마다 이를 무시하며 성공을 이어갔다. 마지막 실패 전까지는. 이 작품은 꽤 무겁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 마음 속의 지저분하고 어두운 구석을 파헤치고 있으며 마무리까지 답.. 영화 2023. 2. 15.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 - 미키마우스, 벅스 버니, 딱따구리를 한 작품에서!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Who Framed Roger Rabbit, 1988)는 이제는 보기 드문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 영화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은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쓰이던 기법이었지만 CG 기술로 완벽하게 대체되어 이제는 나오지 않기 때문. 영화의 세계관은 사람과 만화 캐릭터인 툰(toon)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이다. 덕분에 만화 영화를 만들 때에도 툰을 배우로 불러서 영화처럼 직접 촬영해야 한다. 1947년의 헐리웃, 마룬 카툰 스튜디오에서 배우로 일하는 툰 로져 래빗의 아름다운 부인 제시카 래빗이 부정을 저지르는지 불안해 하며 촬영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에 마룬의 사장은 탐정 에디 밸리언트를 불러 그녀가 마빈 애크미와 단 .. 영화 2023. 1. 4. 배드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 - 수렁에 빠진 악당들 배드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Bad Times at the El Royale, 2018)은 우연히 엘 로얄이라는 호텔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생기는 일을 다룬 영화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 양쪽에 걸쳐있는 엘 로얄 호텔은 한때 유명했다가 쇠락한 곳으로 직원도 한명 뿐이지만 그날따라 투숙객이 몰린다. 외판원과 가수, 그리고 신부에다가 성질 더러운 이름 모를 여성 한명까지. 문제는 엘 로얄 호텔도, 거기에 모여든 사람들도 모두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사이비 종교 교주와 그 신도들까지 몰려오며 엘 로얄은 말 그대로 수라장이 되어버린다. 잔인하지만 신선했던 캐빈 인 더 우즈의 드류 고다드(Drew Goddard) 감독의 작품인데,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의 충돌 그 자체는 나름의 재.. 영화 2022. 12. 3. 프리즌 - 감옥 안의 범죄조직, 소재는 괜찮았지만 감옥을 뜻하는 프리즌(Prison, 2017)을 제목으로 삼은 이 영화는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범죄조직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영화다. 현실성은 떨어질 수 있어도 나름 독특한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결과물은 그렇지 않았다. 감옥 속에 사는 범죄조직 보스 정익호로 나오는 한석규는 나름의 무게를 잡아주지만 각본과 연출이 많이 부족하다. 우선 이 영화를 끌고가는 정익호는 단순한 악당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는 극 중 내내 이렇게 잔인하게 상대를 해치우니 내가 얼마나 나쁜지 알겠지? 라고 온 몸으로 말하느라 바쁘다. 그거 말고는 할 말도 없는 것 같고. 이런 캐릭터로 극을 끌고 가니 이야기는 쉽게 지루해진다. 교도소인지라 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니 이 약점을 보완할 만 하지만 그들에 대한 사려.. 영화 2022. 10. 22. 해결사(뎁트 콜렉터) - 돈과 폭력의 세계에서도 딸 사랑이 최고 해결사(The Debt Collector, 뎁트 콜렉터: 스페셜 에이전트, 2018)는 운영하는 무술 도장의 경영 상태가 안 좋아져 어쩔 수 없이 수금업자로 근무하게 된 프렌치와 선배이자 동료인 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주연인 스콧 애드킨스(Scott Adkins)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액션 중심의 단순한 구성을 가진 작품으로 주인공과 파트너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친해지는 모습이나 수금 과정에서 나오는 맨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 장면들은 나름의 재미를 보여준다. 다만 중반 이후 이야기가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 수가 자신의 죽은 딸 이야기를 하는 장면 바로 다음에 쫓던 사람의 딸이 나와 그 때문에 오랫동안 지켜왔던 소신을 버리는 건 좀 너무한다 싶기도 하고. 덕분에 총알 세례까지 받는다. 제.. 영화 2022. 9.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