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Pacific Rim, 2013)은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괴수(카이주)에 맞서 싸우는 로봇 예거와 예거 파일럿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환태평양(Pacific Rim) 심해의 브리치를 통해 인류에게 쳐들어오는 외계인 괴수 카이주에게 대항하기 위해 인류는 거대 로봇 예거를 만들어 싸우고 있다. 롤리 베켓은 파트너였던 형이 전투 중 죽자 예거 파일럿 자리를 포기하고 은둔하나 카이주의 공격이 거세지자 다시 예거 파일럿으로 합류하기로 한다. 갈수록 강해지는 카이주의 공세 속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인류를 지켜내야 한다.
이 작품의 의의는 역시 애니메이션이나 특수촬영물로만 보던 거대 로봇과 거대 괴수의 대결을 헐리웃의 기술과 연출로 박진감있게 그려냈다는 점에 있다. 줄거리는 평범한 영웅물에 해당하지만 예거와 카이주의 대결은 정말 입을 떡 벌리게 할 정도로 대단하다.
빠르고 화려했지만 가벼운 느낌이었던 트랜스포머의 액션 장면에 비해 퍼시픽 림은 크고 육중한 거체들의 충돌을 멋지게 묘사한다. 두명의 파일럿이 드리프트를 통해 한마음이 되고 실제로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예거를 조종하는 모습은 예거의 액션에 감정을 이입하기 쉽게 해준다. 로봇과 괴수의 거대함과 무게감을 재현한 액션 장면 만큼은 많은 칭찬을 받을 만 하다.
특히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들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간 부분이 많다. 우선 카이주(Kaiju)부터 한자로 괴수(怪獸)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고, 그 카이주는 대부분 한마리씩 나오다가 중반 이후 위기감을 높이기 위해 여럿이 등장하는 흐름도 그렇다. 조종사와 로봇이 고통까지 일체화되는 부분이나 괴짜지만 천재 박사들, 집시 데인저의 머리-몸의 불필요해 보이는 합체 장면 등 찾아보면 꽤 많이 나온다.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ro) 감독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여러 모로 이색적인 필모그래피로 남을 듯.
이리워치 평점 ★ 7/10
거대 로봇과 거대 괴수가 싸우는 장면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
결말 해석과 여담을 보고 싶으면 아래 더보기를 누르시길.
결말 해석
롤리는 집시 데인저를 홀로 조종하여 카이주의 시체와 함께 블리치를 넘어감으로써 외계인의 감시망을 피해 그들의 세계로 침투, 집시 데인저의 원자로를 폭파시켜 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무사히 탈출한 롤리는 마코와 바다 위에서 재회하고 포옹한다.뽀뽀는 안 한다.
여담
후속편과 색깔이 많이 달라지는 바람에 1편의 팬들은 후속편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지 출처 : 퍼시픽 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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