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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럭 - 행운과 불운의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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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 포스터

 

럭(Luck, 2022)은 애플 오리지널 작품으로 스카이댄스 애니메이션에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고아로 자란 샘은 평소에 별로 운이 좋지 않은 편이다. 나이가 차서 위탁가정에서 독립해 해결할 일이 많지만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 동생처럼 여기던 어린 헤이즐을 입양해줄 가족이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길고양이에게 파니니 빵을 나눠주다 주은 동전에 행운을 불러모으는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샘은 헤이즐에게 전해주고 싶었지만 실수로 잃어버린다. 그녀는 다시 그 동전을 얻고자 그 고양이를 쫓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게다가 이 녀석은 말도 한다.

 

주인공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 여러가지 모험을 한 끝에 친구도 만들고 정신적인 성장도 하며 결과적으로는 목적까지 이룬다는 이야기이고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도 깔끔해서 겉만 보면 픽사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지만 속을 보면 아쉬움이 많다.

 

우선 세계관에서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행운과 불운은 전혀 다른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행운 가루가 닿으면 그 사람에겐 행운이 불운 가루가 묻으면 그 사람에게는 불운이 생기는 식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동북아시아 문화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좀 이상하다. 우선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하여 한때의 행운이 언젠가의 불운이 될 수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사건인데 어떤 이에겐 행운으로 다른 이에겐 불행이 될 수 있는 경우도 설명이 힘들다. 이런 어색한 설정은 굿(good)과 배드(bad)로 칼같이 나누는 이분법을 좋아하는 서구권의 사고 방식 때문에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등장인물이나 전개에 무리가 적지 않다. 주인공 샘은 매우 착하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지나치게 불운해서 관객 입장에서 공감하기 힘들고 다른 인물들 또한 세계관과 설정 속에 매몰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는 힘이 빠지고 진행도 느려서 20~30분 정도는 과감하게 잘라내는게 나았을 것 같다.

 

참고로 스카이댄스 애니메이션은 성추행 추문으로 픽사에서 나온 존 라세터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는지 그는 이 작품에서 프로듀서도 담당했다. 우리말 더빙도 되어있다.

 

그건 그렇고 미국에도 있네. 샘이 반지하에 산다.

 

이리워치 평점 [?]

★★★★★☆☆☆☆☆ 5/10

 

이미지 출처 : 애플TV+

스트리밍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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