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로봇 - 아시모프가 없는 아시모프 영화

이리워치 2022. 12. 21.

아이, 로봇 포스터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는 SF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수많은 과학소설을 쓴 그에게 대표작이라면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로봇 시리즈가 있겠다. 아이, 로봇(I, Robot, 2004)은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를 나름대로 집대성해서 한편의 영화로 만들었다는 작품이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 아시모프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는 점. 같은 이름의 단편집에서 로봇에 관한 설정 정도는 따왔을 지언정 핵심 요소들이 하나같이 무시되고 있다.

 

우선 주인공 로봇이랄 수 있는 서니는 로봇공학 3대 원칙을 가볍게 무시하는 존재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시모프 세계관에서 로봇공학 3대 원칙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모든 로봇은 이 3대 원칙을 꼭 따르게 되어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이 3대 원칙이 가져오는 여러가지 사건을 배경으로 진행되며 이를 예외로 할 경우 로봇의 두뇌는 손상되기까지 한다.

게다가 윌 스미스가 맡은 인간 주인공 스푸너는 어린 여자아이 말고 자신의 생명을 먼저 구했다는 이유로 평생 로봇을 믿지 못하는 편견에 가득 찬 존재다. 등장 인물이나 사물 이름은 아시모프 소설에서 따온 것도 있지만 딱 거기까지다.

 

아시모프 대신 영화를 채운 부분은 차별받는 로봇, 로봇의 반란, 로봇의 권리 등이다. 여기서 로봇을 흑인 노예로 바꾸면 미국 영화에서 많이 써먹은 테마가 반복되며 제목을 I, Slave로 바꿔도 될 정도. 흥미로운 것은 영화의 배경이 미래이긴 하지만 이 시대의 인간 서민들도 그리 넉넉하게 사는 것 같지 않은데 로봇의 권리까지 하나하나 챙겨주려는 주인공을 보면 오지랍이 넓다는 생각도 든다.

 

 

이리워치 평점 [?]

★★★☆☆☆☆☆☆☆ 3/10

 

이미지 출처 : 20세기 스튜디오

디즈니 플러스 https://www.disneyplus.com/ko-kr/movies/i-robot/3N5475cdpZU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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