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쟁7 우주전쟁 - 아들과 딸 살리느라 바쁜 톰 크루즈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2005)은 무려 1898년에 허버트 조지 웰즈가 쓴 같은 이름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게다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작품. 하지만 관객들은 기대와는 다른 영상을 만나게 된다. 톰 크루즈가 맡은 주연 레이 페리어는 이혼한 두 아이의 아빠. 주말에 아이들을 만나러 가지만 사춘기 아들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던 중 갑자기 화성인의 공격이 시작되어 수많은 생명이 학살당하고 아빠와 두 아이는 기약없는 피난의 길을 떠난다. 감독과 주연만 보면 주인공이 일당백으로 지구에 쳐들어 온 화성인을 무찌를 것 같지만 영화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지구인과 화성인의 전쟁에서 주인공과 그 가족은 적극적인 참여자라기 보다는 관찰자 또는 .. 영화 2023. 1. 3. 스타쉽 트루퍼스 - 스타크래프트 영화가 여기있네 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 1997)는 외계인과 우주전쟁을 벌이는 밀리터리 SF 계열에 속하는 영화다. 배경만 본다면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2005)이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 등과도 비슷하겠다. 이 작품은 SF 소설계의 거장인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의 원작 소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다르다. 감독인 폴 버호벤에 의해 원작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시민권에 대한 논의는 가볍게 넘어가고 군국주의는 그가 로보캅에서 보여주던 식의 패러디 소재가 되었으며 소수 정예의 강화복과 강하 캡슐을 쓰는 엘리트 병사들의 전투는 예산이나 기술 부족 때문인지 알보병의 무식한 개떼 전술이 되어버렸다... 영화 2022. 12. 25. 블랙 크랩 - 딸을 찾는다면 인류멸망 쯤이야 넷플릭스 영화 블랙 크랩(Svart Krabba, Black Crab, 2022)은 독특하게도 스웨덴 영화다. 이케아와 레고의 나라로 알려진 스웨덴을 대표하는 배우가 된 누미 라파스(Noomi Rapace)가 주연한 이 작품은 북유럽의 차가운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주인공 에드는 빙판 위로 스케이트를 타고 100해리(185.2km)를 이동하여 중요한 캡슐 2개를 전달하는 위험한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그 캡슐만 전달된다면 전세를 역전시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그녀의 목적은 전쟁의 승리가 아니라 잃어버린 딸 바니아를 되찾는 것이었다. 밤을 골라 게(Black Crab)처럼 빙판을 몰래 이동하기에 블랙 크랩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작전을 수행하는 대원들은 .. 영화 2022. 9. 16. 엣지 오브 투모로우 - 게임 만렙의 감각으로 전쟁을 하면 인류는 어느 날 갑자기 외계인의 침략을 받는다. 미믹이라는 별명으로 부른 그들의 침략에 인류는 속절없이 무너지지만 새로운 엑소슈트의 개발과 함께 리타 브라타스키라는 영웅이 탄생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는 것이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의 시작이다. 빌 케이지는 공보장교로 근무하며 전투를 피하려고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에 분노한 사령관에 의해 이등병으로 강등되어 프랑스 상륙작전 다운폴의 최전선에 강제로 참전하게 된다. 문제는 그에게 전투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 엑소슈트도 전혀 다루지 못해 헤매다가 얼떨결에 미믹을 해치우면서 자신도 그 체액을 뒤집어쓰며 함께 죽는다. 그리고 그는 바로 이등병으로 끌려가기 직전의 시각으로 돌아가 깨어난다. 빌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전투에서 죽을.. 영화 2022. 8. 30. 1917 - 1차대전 참호전의 전장이 눈 앞에 확인된 전사자만 1천만명에 이르는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 1917(2020)은 최전선의 부대에 공격 중단 명령서를 전달하는 전령의 역할을 맡은 병사들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거의 두시간 내내 그들과 바짝 붙어 다니며 살아있는 또는 이미 죽은 수많은 군인들을 만나며 1차대전 당시의 참혹한 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롱테이크 기법을 통해 영화보는 내내 마치 그들과 함께 하는 느낌을 주는 대신 이야기 자체야 단순하다. 하지만 반대로 그 단순함이 주는 힘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더욱 강해지면서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정말 대단하다. 많은 관객들이 마음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 뛰고 있었으리라. 이 영화는 관람객들에게 전쟁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전장으로 데려갔다. 아쉽게도 극장에서 못 봤.. 영화 2022. 8. 12. 죽은 자들의 골짜기 - 좀비가 쳐들어오면 스페인 내전 중이라도 뭉쳐야지 스페인에서 만든 넷플릭스 영화 죽은 자들의 골짜기(Malnazidos, 2022)는 수많은 좀비 영화 가운데 하나지만 우리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배경으로 나온 스페인 내전. 스페인 내전은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1936년부터 39년까지 스페인 국민 전체가 두 갈래로 나뉘어 싸웠던 전쟁으로 대한민국 민족 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을 생각나게 할 수도 있다. 결국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국민군이 이기며 스페인은 수십년간의 독재에 시달렸고 내전 과정에서 생긴 심각한 트라우마는 지금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영화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아직도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이 전쟁을 배경으로 일어난 좀비 사태를 보여주고 있다. 죽은 자들이 적이 되자 그동안 서로 싸우던 산 자들도 힘을 합칠 수 밖에 없다.. 영화 2022. 7. 17. 퓨리 - 티거와 전차전에 감탄, 워대디와 대원들에게 묵념 지상전의 왕자 탱크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할 수 있는 퓨리(Fury, 2014)는 2차대전의 미군 주력 전차인 M4 셔먼 뿐만 아니라 독일 탱크의 상징인 티거까지 모두 실제 차량이 나온다. 이들이 벌이는 긴박한 4대 1의 전차전과 피와 흙냄새 풍기는 보병들과의 합동 작전은 관람객들을 2차대전 유럽의 살벌한 전장 속으로 납치한다. 티거와 셔먼이 퓨리의 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면 속은 더 튼실하다. 워대디(Wardaddy) 브래드 핏과 대원들이 보여주는 전장 속 사람 냄사 가득한 이야기는 티거와 셔먼의 존재감 이상으로 묵직하게 마음에 자리잡는다. 넷플릭스에서는 우리말 더빙이 제공된다. 이리워치 평점 [?] ★★★★★★★★☆☆ 8/10 이미지 출처 : 보도자료 넷플릭스 https://www.netfli.. 영화 2022. 6. 2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