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케이퍼4 샤퍼 - 사기꾼들이 멍청해지는 결말이라니 영어로 사기꾼을 뜻하는 샤퍼(Sharper, 2023)를 타이틀로 한 이 장편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전문 사기꾼들의 사기 행각이 중심이 된 작품이다. 책방을 운영하는 톰은 어느날 샌드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빚을 진 동생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중인데 톰은 그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톰이 그 돈을 전해주자마자 샌드라는 종적을 감춘다. 여기까지가 맨 처음 톰의 장이다. 이렇게 영화는 순서대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보여준다. 톰-샌드라-맥스-매들린-샌디 순서로, 마지막에 이들이 모두 만나 한꺼번에 마무리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줄리안 무어나 존 리스고, 세바스찬 스텐 등 좋은 배우들이 나오고 매들린의 장까지는 나름 긴장감을 유지하고 끝이 어떻게 될지 기대도 되지만 .. 영화 2023. 3. 21. 배드 가이즈 - 주토피아 못지않은 매력적인 동물들의 모험담 배드 가이즈(The Bad Guys, 2022)는 5명으로 이뤄진 동물 도둑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전체관람가에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편하고 재미있게 볼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울프, 스네이크, 타란툴라, 샤크, 피라냐까지 개성강한 다섯 동물 친구들로 구성된 배드 가이즈는 매번 어려운 도둑질에 성공하면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새로 부임한 다이앤 폭싱턴 주지사가 배드 가이즈를 폄하하고 도발하자, 그들 또한 그에 맞서 새로운 도둑질을 준비하지만 전과는 일이 다르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보통 아이들이 좋아하면 어른들이 지루하고 어른들이 좋아하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두 계층을 모두 사로잡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듯 하다. 아이들에게는 배드 가이.. 영화 2022. 11. 20. 레드 노티스 - 양산형 블록버스터의 나쁜 사례 넷플릭스 영화 레드 노티스(Red Notice, 2021)는 겉으로는 클레오파트라의 보물을 훔치는 일에 대한 세 주인공의 갈등과 협력, 그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한쪽에서 보기에는 무려 2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제작비로 인기많은 드웨인 존슨, 갤 가돗, 라이언 레이놀즈를 데려다 놓고 이들의 기존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로 적당하게 만든 양산형 블록버스터로도 보인다. 블록버스터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는데 성공한 작품들이 적지 않은 걸 보면 레드 노티스는 조금 안타까운 면이 있다. 요 몇년 사이 넷플릭스 액션 영화를 안 보셨다면 몰라도 많이 보셨다면 매우 식상할 법한 이야기 진행이나 구성과 연출이 적지 않기 때문. 마지막 반전도 무릎을 탁 치는 종류라기 보.. 영화 2022. 8. 9. 범죄의 재구성 - 결말을 알아도 재미있는 최동훈 스타일 범죄의 재구성(2004)는 우리나라에서도 하이스트 필름/케이퍼 무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기념비적인 영화다. 보통의 범죄 영화와는 달리 이 범죄의 재구성에서는 대단한 범행 기법보다는 독특한 등장인물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들은 범죄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배신하는데, 관객들은 영화 속 사건과 결말보다는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개성적인 인물들에게 매료된다. 사기당한 형의 복수를 하는 주연 박신양은 물론이고 김선생 백윤식, 구로동 샤론스톤 염정아, 얼매 이문식, 휘발류 김상호, 제비 박원상까지 모두 기억에 남는 연기를 펼치며, 무능하지 않은 경찰로 나오는 천호진까지도 공감가는 캐릭터다. 무명 시절 김윤석도 구경할 수 있다. 나온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케이퍼 무비를 찾기 힘.. 영화 2022. 7.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