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낯설고 먼 - 인종차별에 관한 타임루프 우화

이리워치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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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는 단편 영화도 있다. 제목 번역이 이상하게 잘려버린 낯설고 먼(Two Distant Strangers, 2020)은 그 가운데 하나.

 

카터는 지난밤 좋은 느낌으로 만난 여성의 집에서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집에 돌아가는 중에 한 경관을 만난다. 결백함에도 불구하고 백인 경찰에게 폭력적으로 제압당하는 와중에 숨을 못 쉬어 죽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날 아침으로 시간이 돌아간다. 이 시점에서 작품이 타임루프 장르임이 드러난다.

 

문제는 카터가 어떤 방법을 써도 그 경찰에게 죽게 된다는 것이다. 경관에게 고분고분해도 죽고 일부러 일찍 나가도 죽고 늦게 나가도 죽고 심지어 집에서 나가지 않아도 경찰들이 쳐들어와 다짜고짜 카터를 죽인다. 최후의 수단으로 그 백인 경찰과 대화를 하는데 뜻밖에 말이 통하는 듯 둘은 제법 긴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루프는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눈치 빠른 분들은 첫 죽음이 2020년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셨을텐데 그게 맞다. 루프를 돌면서 그가 죽을 때마다 인종차별로 인해 당한 다른 피해자들의 상황이 재현된 것으로 봐도 좋을 듯. 엔딩 장면에서는 그동안 인종차별로 인해 부당하게 죽은 이들의 명단이 스텝 롤처럼 화면을 채운다.

 

타임루프 장르를 통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다룬 것은 흥미로운 아이디어지만,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나 백인 측이 소통 불가한 절대 악처럼 표현되는 것, 그리고 흑인 차별을 넘어 전반적인 인종 차별 문제를 안고 가지 못하는 내용은 단편의 한계 때문일까.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영화상을 받았다.

 

이리워치 평점 [?]

★★★★★☆☆☆☆☆ 5/10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itle/8144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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