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년, 두더지, 여우, 그리고 말 - 삶에 지친 그대를 위한 따스한 위로

이리워치 2023. 3. 19.

소년, 두더지, 여우, 그리고 말 포스터

 

소년, 두더지, 여우, 그리고 말(The Boy, the Mole, the Fox and the Horse, 2022)는 같은 이름의 서적을 원작으로 만든 애플 오리지널로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시작하자마자 소년은 눈이 쌓인 벌판에 혼자 있다. 땅을 뚫고 두더지 한마리가 나오고 말을 건다. 그들은 여우를 만나고 말을 만나며 마침내 이야기는 종착점에 다다른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를 위한 동화 같지만 속을 열어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이 여행하면서 나누는 여러가지 이야기는 한마디 한마디가 어린 아이들보다는 그동안의 삶에 지친 어른들을 위로하는 말이다. 번아웃(burnout)이라는 말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소년이나 여우, 말의 모습이 바로 그 번아웃 상태처럼 보인다.

 

'네가 말한 가장 용감한 말이 뭐야?' - '도와줘.'

'그럼 나에 대해서 다 아는 거야? 그래도 날 여전히 사랑해?' - '그래서 더 사랑하지.'

'친절함은 모든 것 너머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어.'

 

조용히 이어지는 그들의 대화는 사람이 살아가며 겪을 수 있던 여러가지 형태의 좌절과 아픔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따뜻한 목소리로 조언해주고 있다. 친절함, 용기, 솔직함, 서로에 대한 사랑 같이 모두들 다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보물이라는 것도 일깨워준다.

 

문장은 단순하지만 그 뜻은 깊기에 어른과 아이 함께 봐도 좋을 이 작품은 2023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 상을 받았다. 우리말 더빙도 되어있는데 대사에 워낙 좋은 문구가 많아서 번역에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리워치 평점

★★★★★★★ 7/10

 

이미지 출처 : 애플TV+

보러가기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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