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연상호3 부산행 -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좀비 영화 부산행(2016)은 연상호 감독의 첫번째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다. 바쁘게 사는 유능한 펀드 매니저 석우는 별거 중인 아내에게 딸을 보내기 위해 부산행 KTX를 탄다. 열차가 출발할 때 즈음부터 상황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주변에 좀비 사태가 벌어진 것을 알게 된다. 객차 안에도 좀비에게 물린 사람이 들어와 석우가 탄 부산행 KTX는 아수라장이 된다. 과연 석우는 딸 수안을 무사히 아내에게 보낼 수 있을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메이저 영화사에서 만든 좀비 장르 영화는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불모지였다. 하지만 2016년에 개봉한 이 부산행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며 무려 천만 영화의 대열에 낀다. KTX라는 익숙한 배경을 이용하여 긴박감 넘치는 상황을 잘 그려내고 다양한 인물상이 .. 영화 2023. 2. 24. 정이 - 빈약한 이야기 속에 길잃은 배우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JUNG_E, 2023)는 전투용 AI를 만들기 위해 한 용병의 뇌를 복제하여 실험하며 생기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미래 이야기인지라 장르는 일단 SF(Science Fiction). 가까운 미래의 지구는 온난화로 인해 살기 힘든 환경이 되고 지구와 달 궤도 사이에 쉘터를 여러개 만들어 대부분의 인류는 그곳에 옮겨 가 살게 된다. 그 쉘터 가운데 일부가 아드리안 자치국이라고 독립하면서 지구 측과 내전이 일어나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설의 용병이라는 윤정이의 뇌를 복제하여 완벽한 전투용 AI를 만들려 한다. 미래에 대한 이토록 야심찬 설정은 안타깝게도 모순과 오류가 적지 않고 독창적인 부분은 찾기 힘들다. 핵심 주제인 전투용 AI 연구만 봐도 우주 스케일의 전쟁에서.. 영화 2023. 1. 24. 반도 - 부산행의 후속작은 어쩌다 망가졌나 연상호 감독의 반도(2020)는 놀라운 영화다. 전작인 부산행(2016)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KTX와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두가지 요소에 집중하여 대한민국에서도 괜찮은 좀비 장르 영화가 나왔다고 평가받은 부산행과 달리 반도에서는 더 많은 것에 욕심을 부리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힘주고 만든 것 같은 자동차 추격전은 물리법칙을 자주 무시하는 CG와 연출로 매드맥스의 열화판이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공감하기 힘든 행동을 보인다. 전작에서 등장인물들 사이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도 끊임없이 압박을 가했던 좀비들은 존재감없는 배경으로 전락했다. 배우들은 열심히 연기했지만 연출과 대본과 편집은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설정 관련해서는 문제 삼을게 .. 영화 2022. 6. 2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