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3 그때 그 사람들 - 그때 그 아수라장 속 모두까기 그때 그 사람들(2005)은 개봉 당시부터 화제가 된 영화였다.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정치를 소재로 한 작품이었기 때문인데, 상영금지 소송도 당했다. 김재규가 박정희를 죽인 10·26 사건을 그리고 있지만 뜻밖에도 영화는 중도를 지향하는 편이다. 독재 정치를 비판하긴 하지만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미화하지 않고 박정희와 그 부하들이나 김재규 쪽까지 모두 마음껏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다. 덕분에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해프닝처럼 여겨지고 이후에도 세상은 그다지 변하지 않는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 우리나라 역사도 한동안 그랬던 면이 있고. 다만 정치적인 입장에서 양쪽에 대해 별 감정이 없다면 중반까지의 빠른 연출과 한석규나 백윤식의 연기 덕분에 블랙코미디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을 법도 하다. 가수인 자우림의.. 영화 2022. 11. 26.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 인도의 독립 투사들을 탈리우드 스타일로 그리면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రౌద్రం రణం రుధిరం, RRR, 2022)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소 친숙한 소재일지도 모르겠다. 인도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게 점령당해 독립투쟁을 하던 시기를 다루기 때문. 인도의 독립을 위해 실제로 싸웠던 코마람 빔과 알루리 시타라마 라주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우정과 오해로 인한 갈등, 그리고 힘을 합쳐 영국의 인도 총독부를 무너뜨리는 순서로 되어있는 이 영화는 자막을 열심히 안 봐도 이해하기 쉬울 만큼 단순한 구성이다. 인도 탈리우드/톨리우드(Tollywood) 영화에서 흔히 볼만한 군무 장면이나 눈빛으로 대화하는 주인공들, 화려하기 그지없는 액션 장면이 골고루 그것도 매우 풍족하게 버무려져 있으면서도 독립 투쟁과 우정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밀어붙.. 영화 2022. 8. 6. 관상 - 유능하지만 무능했던 어느 관상쟁이 이야기 얼굴만 보고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는 기술인 관상(觀相)은 이를 통해 그와 관련된 미래를 판단하고자 하기에 일종의 예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트로이의 카산드라가 그러했듯 예언가의 힘만으로는 역사를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관상(2012)은 유능한 관상가를 주인공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는 역사 속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몰락한 양반 출신인 관상쟁이 김내경은 그 유용함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로 출세한다. 그는 당시 세력가였던 김종서에게 감화되어 수양대군의 쿠데타를 막으려고 하지만 역사대로 계유정난은 그대로 일어나며 아끼는 아들은 장님이 되고 마지막에는 심지어 화살을 맞아 죽기까지 한다. 관상에서 나온 충고를 따르지 않은 처남은 벙어리가 된다. 그의 관상은 영화.. 영화 2022. 7.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