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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12

폴라 - 미중년 킬러의 습격

넷플릭스 영화 폴라(Polar, 2019)는 같은 이름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늙은 킬러 폴라가 은퇴를 며칠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랫동안 사람을 죽이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온 킬러 폴라는 은퇴하여 평온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가 소속되어 있던 조직 다모클레스에게는 사정이 달랐다. 50살 생일에 은퇴하는 폴라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불해야 하는지라 그를 죽여야만 했던 것. 당연히 폴라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안 흘려도 되는 많은 피가 흐른다. 이 영화의 중심은 단연코 폴라를 연기하는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이다. 그는 나이먹어도 멋진 미중년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다양한 등장 인물들과 감각적인 편집도 매력이며 킬러 영화답게 액션 장면도 나쁘지 않은..

영화 2022.11.23

D. P. - 죽지 않아도 되었던 청년들

군대란 기본적으로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조직이다. 특히 징병제 기반의 군대는 강제성을 전제로 하기에 더 큰 부작용을 동반하기 일쑤고, 그 특유의 폐쇄성으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고 묻혀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를 못 견디는 사병은 탈영하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는 그런 탈영병을 추적하여 잡는 군무이탈체포전담조, 영어로는 Deserter Pursuit로 약자인 D.P.를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예전에 다녀온 분이라면 지금 군대는 매우 쉬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군대는 언제나 군대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군대는 그 특성상 그 발전에서 한참 뒤쳐져 있기 마련이다. 2014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그런 상황을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군대 안에서 사..

드라마 2022.10.02

블랙 크랩 - 딸과 인류멸망 사이 고른다면?

넷플릭스 영화 블랙 크랩(Svart Krabba, Black Crab, 2022)은 독특하게도 스웨덴 영화다. 이케아와 레고의 나라로 알려진 스웨덴을 대표하는 배우가 된 누미 라파스(Noomi Rapace)가 주연한 이 작품은 북유럽의 차가운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주인공 에드는 중요한 캡슐 2개를 빙판 위로 스케이트를 타고 100해리를 이동하여 전달하는 위험한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그 캡슐만 전달된다면 전세를 역전시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그녀의 목적은 전쟁의 승리가 아니라 잃어버린 딸 바니아를 되찾는 것이었다. 밤에 게(Black Crab)처럼 빙판을 몰래 이동한다는 뜻으로 블랙 크랩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작전을 수행하는 대원들은 6명이지만 적의..

영화 2022.09.16

윌러비 가족 - 차라리 고아가 되길 바란 아이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인 윌러비 가족(The Willoughbys, 2020)의 윌러비 부부는 서로를 극진히 사랑한다는 점에서는 훌륭한 남편과 아내지만 자식들에게는 관심이 전혀 없이 무책임하다는 점에서는 빵점인 부모다. 제대로 된 양육을 받기는 커녕 부모가 먹다 남은 음식으로 연명하던 팀과 제인, 바나비 쌍둥이 4남매는 어느날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 데려왔다가 부모에게 들키면서 소동이 이어진다. 아이들은 부모가 없는게 차라리 낫다 여기고 위험한 여행을 떠나게 만들지만 이번에는 고아가 됐다는 이유로 4남매가 강제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부모를 다시 찾아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유교적인 가족관에 물들어있는 대한민국에서 뜯어보면 이 영화에는 상당히 패륜적이고 막장스러운 이야기가 숨어있다. 윌러비..

영화 2022.09.10

애덤 프로젝트 - 타임머신 덕분에 아들이 셋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애덤 프로젝트(The Project Adam, 2022)는 가볍게 접근할 만한 영화다. 2050년의 주인공이 역사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여행하다 실수로 2022년의 자신과 만나게 되고 아직 12살인 과거의 애덤과 힘을 합쳐 인류의 미래를 바꾸려 노력하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타임머신을 다루고 있지만 타임머신이 중심이라기 보다는 가족의 화합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온 가족이 보기에도 무난하며 우리말 더빙도 되어있다. 다만 너무 무난해서 주인공들에게 위기가 닥쳐도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부터 부인 조이 살다냐, 아빠 마크 러펄로, 엄마 제니퍼 가너까지 모두 마블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걸 보면 마블 영화가 얼마나 헐리웃의 대세인지 실감할 수 있..

영화 2022.09.04

올드 가드 - 심심한 맛의 죽지 않는 자들 이야기

샤를리즈 테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The Old Guard, 2020)는 요 2~3년 동안의 헐리웃 영화 트렌드를 잘 살펴볼 수 있는 총집합같은 영화다. 인류에게는 나이를 먹어도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가 있고 이들이 힘을 합쳐 정의를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루는 올드 가드는 기존의 하이랜더(Highlander, 1986)와 같은 불멸자 장르의 클리셰에 더해서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내용까지 집어넣다 보니 주인공 일행에게 위기가 닥쳐도 줄거리를 예상하기 너무 쉽게 되어버렸다. 이야기를 전개하며 늘어지는 부분이 적지 않고 액션 영화지만 액션도 그다지 새로운 건 없어 아쉬운 편이다. 특히 수백~수천년 동안 전사로 살아온 이들이 기껏해야 수십년 전투 기술을 연마한 애들과 비슷한..

영화 2022.08.25

두 교황 - 교황은 무엇인가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 2019)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앤서니 홉킨스(Anthony Hopkins)와 조너선 프라이스(Jonathan Pryce)의 불꽃튀는 연기 대결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가졌다면 조금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시종일관 조용히 흘러가기 때문에 그들의 연기 또한 잔잔하게 묻혀있다. 그럼에도 영화가 그리 지루하지 않다는게 좋은 연출과 대단한 배우들이 만났다는 증거. 실제 역사를 완전히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흘러가는 영화 덕분에 관객 또한 살짝 거리를 두고 보게 된다. 2시간 5분 동안 두 교황을 관찰하고 교황청을 관광하는 느낌이랄까. 덕분에 굳이 신도가 아니더라도 평소..

영화 2022.08.11

돈 룩 업 - 인류가 멸망한 이유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 2021)은 이름만 대도 알 법한 대단한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지구의 운명을 좌우할 위기 상황에서 과연 초강대국 미국의 민주주의 정부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에 관해서 말이다. 보통의 SF 영화와는 다르게 돈 룩 업에서 미국 정부의 대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최대한 현실을 외면하려 버티다가 어쩔 수 없이 대응을 시작한 후에도 정치가와 기업가 등 이른 바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은 지구를 구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데 집중한다. 미국을 믿지 못한 다른 나라 정부나 주인공들을 비롯한 소수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를 하지만 초강대국인 미국의 삽질이 너무나 거대하여 인류는 그대로 멸망을 맞이한다. 비슷한..

영화 2022.08.10

6 언더그라운드 - 마이클 베이와 넷플릭스가 만나면

6 언더그라운드(6 Underground, 2019)는 죽었다고 세상을 속이고 사람들 몰래 정의를 지키는 고스트라 불리는 7명의 활약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감독이 마이클 베이(Michael Bay)다. 미국 영화 많이 보신 분들에게는 마이클 베이 감독 영화라고 하면 몇가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텐데, 이 영화 역시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화려한 폭발, 과감한 액션, 다소 잔인한 싸움 장면,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 끊기지 않는 개그 대사라는 특징은 여전하며 관객은 영화를 따라가면서 마이클 베이 식 액션 시퀀스를 풍족하게 즐기면 된다. 미국/서유럽 사람이 독재에 시달리는 후진국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구태의연한 이야기지만 아예 그들에게 무관심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중앙아시아에 ..

영화 2022.08.07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그들에게도 미국은 기회의 땅이었을까

미국은 흔히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지만 전부 다 그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넷플릭스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The Devil All the Time, 2020)는 미국에 태어났지만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오하이오의 노컴스티프와 웨스트버지니아의 콜크리크라는 미국 사람도 잘 모를 것 같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 영화의 주역들은 초강대국의 길을 걷던 미국에서 소외된 계층에 속한다. 2차대전의 병역을 마쳤고 성실하게 일하지만 여전히 가난에서는 벗어날 수 없던 아버지와 그 아들 또한 베트남 파병을 꿈꾸며 마무리되는 일종의 루프를 생각해 보면 고난으로 가득 한 윤회가 떠오를 정도. 이기심과 욕망으로 가득한 사람들 사이에서 덜 이기적이고 더 나누려는 주인공과 그 가..

영화 2022.07.24

위험한 거짓말들 - 긴장감없는 스릴러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떤 사람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거짓말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또 그 문제 때문에 다른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넷플릭스 영화 위험한 거짓말들(Dangerous Lies, 2020)은 그런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부부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삶의 수준을 유지하려는 욕심 때문이다. 처음에는 작은 거짓말도 다른 사건을 만나면서 그 무게는 무거워지면서 결국 처음 목적을 배신하게 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을 불러온다. 제목에는 충실하다.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디선가 본 듯한 인물과 사건, 심지어 배경까지 반복된다는 것이다. 연출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기계적으로 사건이 이어진다. 그나마 반전을..

영화 2022.07.09

퀸스 갬빗 - 체스를 몰라도 빠져드는 프로 체스의 세계

넷플릭스 7부작 미니시리즈인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 2017)은 엘리자베스 하먼이라는 프로 체스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불우한 과거에서 빛나는 성공, 위기와 역전까지 이런 장르의 전형적인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지만 이 드라마는 보는 이들을 말 그대로 빨아들인다. 하먼 역을 맡은 안야 테일러조이(Anya Tailor-Joy)는 다른 이가 주인공인 퀸스 갬빗 드라마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시종일관 온전히 이야기를 장악한다. 열정을 불태우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성공했다가 좌절하고 방황하다가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어쩌면 전형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시청자들은 어느 새 하먼에게 공감하고 빠져들게 된다. 체스 시합 전개는 물론이고 음악, 배경, 소품까지 섬세하게 준비한 연출을 맛보..

드라마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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