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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34

우주전쟁 - 반항기 아들도 겁많은 딸도 아빠는 살린다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2005)은 무려 1898년에 허버트 조지 웰즈가 쓴 같은 이름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게다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작품. 하지만 관객들은 기대와는 다른 영상을 만나게 된다. 톰 크루즈가 맡은 주연 레이 페리어는 이혼한 두 아이의 아빠인데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주말이 되지만 사춘기의 아들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던 중 갑자기 화성인의 공격이 시작되고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다. 그리고 아빠와 두 아이는 기약없는 피난의 길을 떠난다. 감독과 주연만 보면 주인공이 일당백으로 지구에 쳐들어 온 화성인을 무찌를 것 같지만 영화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지구인과 화성인의 전쟁에서 주인공과 그 가족은 적극적인 참여자라기 보..

영화 2023.01.03

슬럼버랜드 - 소중한 것을 잃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영화 슬럼버랜드(Slumberland, 2022)는 니모라는 이름의 소녀가 꿈 속의 슬럼버랜드를 여행하며 벌이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다. 원작으로 Little Nemo in Slumberland라는 오래된 주간 연재 만화가 있긴 하지만 몇몇 설정을 빼면 거의 오리지널이라고 봐도 될 정도니 미리 볼 필요는 없을 듯. 엄마가 없는 니모는 아빠와 함께 등대를 관리하며 외딴 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아빠마저 해난 사고로 죽고 난 후 전혀 알지 못했던 삼촌과 함께 살게 된다. 삼촌은 노력을 하지만 아빠와는 전혀 다른 탓에 니모는 다시 등대 섬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런데 니모는 꿈 속에서 슬럼버랜드라는 곳에 가게 되고 거기서 아빠가 이야기로 들려주던 플립이라는 상상 속의 존재를 만나게 된다. ..

영화 2022.11.25

미녀와 야수(2017) - 원작보다야 못 하지만 볼만해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는 1991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실사화한 영화다. 원작이 인기가 많았던 지라 실사화한다는 소식에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많았던 경우. 뚜껑을 열어보니 그럭저럭 잘 뽑아낸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아름다운 노래는 실사로 찍고 CG로 다듬어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잘 어울렸고 배우들도 제 역할을 해냈다. 조연 캐스팅도 매우 화려한데, 엠마 왓슨, 루크 에반스, 케빈 클라인, 조시 개드, 이완 맥그리거, 이언 매켈런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 수두룩해서 살아있는 그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덕분에 애니메이션보다는 실사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

영화 2022.10.08

슈렉 - 드림웍스의 전설이 시작되다

오우거(Ogre)는 유럽에서 내려오는 상상 속의 괴물로 사람을 잡아먹기까지 하는 그야말로 인류의 적이다. 그렇기에 관련 작품에서는 주로 악역으로 나오며, 주인공을 위협하지만 내쫓기거나 살해당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작품 슈렉(Shrek, 2001)에서는 당당하게 주연 자리를 꿰차고 4편까지 이어지는 프랜차이즈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는다. 그동안 디즈니에게 눌린다는 평가를 받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새롭게 각광받을 정도로 슈렉이 사랑을 받은 이유는 영화 전체적으로 패러디와 반전을 걸쳐놓고 이야기 속에서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꽃미남 왕자가 아닌 못 생긴 오우거이며, 공주는 능동적인데다가 무술의 달인이다. 주인공의 친구는 백마가 아니라 초라한 당나귀. 피노키오나 피터팬, 로..

영화 2022.10.05

D. P. - 죽지 않아도 되었던 청년들

군대란 기본적으로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 조직이다. 특히 징병제 기반의 군대는 강제성을 전제로 하기에 더 큰 부작용을 동반하기 일쑤고, 그 특유의 폐쇄성으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고 묻혀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를 못 견디는 사병은 탈영하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2021)는 그런 탈영병을 추적하여 잡는 군무이탈체포전담조, 영어로는 Deserter Pursuit로 약자인 D.P.를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예전에 다녀온 분이라면 지금 군대는 매우 쉬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군대는 언제나 군대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군대는 그 특성상 그 발전에서 한참 뒤쳐져 있기 마련이다. 2014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그런 상황을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군대 안에서 사..

드라마 2022.10.02

쿵푸허슬 - 홍콩 쿵푸 영화의 주성치식 집대성

쿵푸허슬(Kung Fu Hustle, 功夫, 2004)은 21세기를 맞이하여 쿵푸 영화가 어떻게 변하면 좋은가를 잘 보여주는 모범적인 작품으로 동서양 가리지 않고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성공은 오랫동안 홍콩 영화계에 몸담아온 주성치가 그 독특한 시각을 더해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수십년 동안 쌓인 홍콩식 쿵푸 영화에 주성치의 감각이 더해지면서 내용만으로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작품을 새롭게 만들어 버렸다. 기존 무협 소설의 세계관과 설정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무협 팬들을 즐겁게 했으며 헐리웃 영화 매트릭스에 들어간 미국 스타일의 쿵푸를 다시 역수입, 홍콩의 서사를 담아 작품 안에 마음껏 풀어 놓았다. 주성치 골수 팬들에게는 무난하고 순해진 맛이 아쉽긴 하겠지만 그래도 더 많은 ..

영화 2022.10.01

작전 - 건전한 주식 투자 교육 영화

주가 조작 범죄를 소재로 한, 대한민국에서는 보기 드문 영화 작전(The Scam, 2009)은 비록 당시 흥행 면에서는 큰 재미를 못 봤지만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씩 입에 오르내리는 독특한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주식 시장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 매우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교육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 비록 2009년 당시와 지금의 주식 투자 환경이 달라지긴 했지만 흥미로운 배역과 밀도있는 장면 연출을 통해 기본적인 주식 용어는 물론이고 주가 조작에 관련된 통정 거래, 설거지 같은 전문(...) 용어에다가 주식 투자에 실패했을 때의 심정을 대변하는 바닥과 지하실 이야기 등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도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기 좋게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이 작품에서는 어쩔 수 없..

영화 2022.09.28

아메리칸 울트라 - 세뇌당해도 사랑한다면

영화 아메리칸 울트라(American Ultra, 2015)는 아시는 분은 아시는 MK 울트라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영화다. 미국 시민을 세뇌와 약물을 통해 제어하려는 말 그대로 영화나 만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실제로 하려고 했던 MK 울트라 프로젝트는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할 정도의 큰 사건이었다. 평범한 미국 시골의 마트에서 근무하는 마이크가 알고 보니 기억이 지워진 미국 정부에 의해 비밀리에 길러진 첩보원이었고 출세에 눈이 먼 CIA의 예이츠에 의해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마이크를 아꼈던 라세터가 개입하며 이야기는 커지기 시작한다. 이런 식의 기억 상실과 각성, 그리고 알고보니 능력자 스타일의 이야기는 전세계에 흘러넘치고 헐리웃 영화계에도 매우 많다. 가깝게 봐도 명작으로 인정받는 본 시리즈가..

영화 2022.09.24

인터스텔라 - 우주가 딸사랑 아빠를 만나면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라는 글월로 유명한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는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SF 장르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기념비적인 영화다. 그동안 천만관객 영화는 종종 나왔지만 대한민국에서 SF 장르는 인기가 한정적인지라 기껏해야 스페이스 오페라에 속하는 아바타 정도가 있었을 뿐이다. 별과 별 사이를 뜻하는 인터스텔라의 배경은 병충해와 기후 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어들어 인류 멸망의 위기에 치닫고 있던 가까운 미래의 지구다. 과거 우주선 조종사였던 조셉 쿠퍼는 우연히 인류를 구하기 위한 우주여행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지만 대신 가족과는 생이별을 해야 한다. 조셉이 고민 끝에 우주로 출발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관 속에 들어간 배트맨을 살려낸 다크나이트 시리즈나 환..

영화 2022.09.23

조조 래빗 - 나찌 소년, 유대인 소녀를 만나다

조조 래빗(Jojo Rabbit, 2019)은 2차 세계대전 말기에 히틀러를 상상의 친구로 두고 있는 조조라는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다. 이 작품의 가장 독특한 점은 인류의 적 역할을 담당하기 마련인 히틀러와 나찌를 숭상하는 어린 소년 조조를 주인공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조조는 어린이답게 나쁜 점은 모르고 히틀러와 나찌가 그저 멋지다고 생각하는 히틀러유겐트(Hitlerjugend) 소년이지만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나찌의 잔혹함이 더 많이 드러나 보이는게 역설이라면 역설. 어린 나이지만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성장하는 주인공 조조 래빗을 연기한 로만 그리피스 데이비스(Roman Griffin Davis)도 괜찮았지만 엄마 역의 스칼렛 조한슨(Scarlett Johansson)과 클렌첸도르..

영화 2022.09.21

해결사(뎁트 콜렉터) - 돈과 폭력의 세계에서도 딸 사랑은 먹힌다

해결사(The Debt Collector, 뎁트 콜렉터: 스페셜 에이전트, 2018)는 운영하는 무술 도장의 경영 상태가 안 좋아져 어쩔 수 없이 수금업자로 근무하게 된 프렌치와 그 선배 동료인 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주연인 스콧 애드킨스(Scott Adkins)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액션 중심의 단순한 구성을 가진 작품으로 주인공과 파트너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친해지는 모습이나 수금 과정에서 나오는 맨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 장면들은 나름의 재미를 보여준다. 다만 중반 이후 이야기가 너무 빠르게 진행하는데 수가 자신의 죽은 딸 이야기를 하는 장면 바로 다음에 쫓던 사람의 딸이 나와 그 때문에 지켜왔던 소신을 버리고 놔주기로 결정하는 건 좀 너무한다 싶기도 하고. 덕분에 총알 세례까지 받..

영화 2022.09.18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 이야기도, 작화도, 관객까지 모두 뜨겁다

한때 일본 애니메이션은 엄청난 작화 수준으로 주목받았던 적이 있다. 특히 황금기였다는 80~90년대에 나왔던 작품에는 정말 대단한 인력과 자본이 투여되어 지금 봐도 감탄할만한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그 뒤에는 그만한 질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는 자본이나 소재의 고갈, 인력의 문제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안해서 그렇지, 제대로 만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라고 보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劇場版 鬼滅の刃 無限列車編, Demon Slayer -Kimetsu no Yaiba- the Movie: Mugen Train Arc, 2021)이 그런 작품이다. 귀멸의 칼날은 만화책으로 먼저 연재되었지만 유명해진 ..

영화 20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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