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 아빠대신 형님

이리워치 2023. 1. 11.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Onward, 2020)은 두 형제가 벌이는 만 하루동안의 모험을 담은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 영화의 세계관은 우리가 아는 검과 마법을 쓰는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며 살고 있는 판타지 세상이다. 다만 과학의 발달로 마법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으며 종족에게 주어진 특별한 능력도 거의 안 쓴다는 설정.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이안 라이트풋과 발리 라이트풋 형제는 이안의 생일 선물로 아빠의 마법 지팡이를 받게된다. 그리고 이미 죽은 아빠를 만 하루동안 부활시켜 같이 지낼 수 있는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데, 픽사 영화가 다 그렇듯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고 일은 꼬여만 간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원동력은 형인 발리와 다르게 아빠를 한번도 보지 못하고 자란 이안의 그리움이다. 직접 만나 그동안 못했던 여러가지를 하겠다는 소망이 수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잠깐이라도 아빠를 온전히 부활시키려는 의지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 소망이 사실상 무너지고 난 다음 이안의 새로운 깨달음이 또 다른 원동력이 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을 맞는다.

 

픽사가 그동안 잘 해왔던 가족의 소중함을 형제애로 승화시키고자 한 작품이지만, 이런 식의 진행은 이미 많은 작품에서 선보였기 때문에 신선함 면에서는 감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다른 부분이라면 과학이 발달하여 마법을 쓰는 법 뿐만 아니라 종족의 특징까지 잊게 된 판타지 세계관이겠지만 설득력이 많이 부족한지라 역시나 아쉬운 부분.

 

이안을 보면 마법은 자질이 있는 경우 익히기도 어렵지 않고 쓸 수만 있다면 과학의 발달과 상관없이 무척 편리하니 안 쓰게 될 이유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과학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도 많을테니 마법사는 꼭 필요했고 현실의 국가대표 운동선수 못지 않게 대우도 좋았을 것이다. 종족의 고유 능력을 안 쓰게 되었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로 이상하다. 자동차와 비행기가 있어도 켄타우로스가 빠르게 달리는 능력을 안 쓰고 만티코어와 스프라이트가 날아다니지 않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결정적으로 죽은 사람을 하루만이라도 되살릴 수 있는 마법이 있다면 이안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원할텐데, 각본가는 여기에 대해 생각을 해보긴 했는지 모르겠다.

 

최소한의 핍진성은 갖추고 나왔던 픽사의 명작들을 생각해 보면 여러 모로 2020년의 픽사를 상징하는 작품이 되겠다. 우리말 더빙은 잘 되어있다.

 

이리워치 평점 [?]

★★★★★☆☆☆☆☆ 5/10

 

이미지 출처 :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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